수상소감의 '정석'인데… 박은빈, 누가 뭐래든?[김유림의 연예담]

김유림 기자 2023. 5. 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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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은빈이 난데없는 역풍을 맞았다.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이야기 도중 배우 박은빈의 수상소감이 너무 감정적이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28일 오후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렸고 TV부문 대상은 박은빈, 여자 최우수연기상은 송혜교가 각각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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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론가 김갑수(64)가 배우 박은빈(30)의 눈물 수상 소감을 언급하며 막말을 쏟아냈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배우 박은빈. /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배우 박은빈이 난데없는 역풍을 맞았다.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이야기 도중 배우 박은빈의 수상소감이 너무 감정적이었다고 지적했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팟빵] 매불쇼에는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의 '한낮의 매불 엔터' 코너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에서 김갑수는 올해 백상예술대상이 성공적이었다는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달 28일 오후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이 열렸고 TV부문 대상은 박은빈, 여자 최우수연기상은 송혜교가 각각 받았다.

박은빈은 수상을 전혀 예상하지 못해서 이름이 호명되자 눈물을 흘렸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완성하기까지 힘들었던 과정을 털어놔 감동을 안겼다. 박은빈은 수상소감을 통해 "'제 삶은 이상하고 별나지만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라는 대사를 영우를 통해 전할 수 있어 기쁘다, 나는 알아도 남들은 모르는, 남들은 알지만 나는 알지 못하는 그런 이상하고 별난 구석들을 영우가 가치 있고 아름답게 생각하라고 얘기해 주는 것 같아서 많이 배웠다"면서 "어렵더라도 자신의 삶을 인정하고 수긍하고 또 포용하면서 힘차게 내디뎠던 영우의 발걸음을 오래도록 간직하고 싶다"고 밝혔다.
문화평론가 김갑수가 배우 박은빈의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수상 태도를 지적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진은 지난달 28일 제59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에서 대상을 수상한 배우 박은빈. /사진=백상예술대상 사무국 제공
그러면서 "세상이 달라지는데 한몫을 하겠다라는 거창한 꿈은 없었지만 이 작품을 하면서 적어도 이전보다 친절한 마음을 품게 할 수 있기를, 또 전보다 각자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들을 다름으로 인식하지 않고 다채로움으로 인식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연기를 했다. 그 발걸음에 한 발 한 발 같이 관심 가져주시고 행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라며 눈물의 소감을 전해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약 9분에 달하는 수상 영상은 유튜브 채널에서 조회수 500만을 돌파했다. 특히 수많은 네티즌은 '수상소감의 정석'이라며 해당 영상은 인기 급상승 동영상 1위에 오르는 등 화제가 됐다.

그러나 김갑수는 "하나만 쓴소리를 하고 싶다"며 "거의 전 수상자들이 멘트의 80~90%가 누구에 감사하다고 한다. 3시간짜리 시상식도 하나의 프로그램이다. 개인적으로 감사한 거야 알아서 할 일이다. 자기의 생각, 작품 활동할 때의 어려움, 앞으로의 생각 등 여러 가지 이야기할 것이 많을 것"이라며 수상자들의 소감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타인 앞에서 감정을 격발해서는 안 된다. 훌륭한 배우이기 때문에 아끼는 마음으로 말한다"며 "호명이 되니까 테이블에서 무대에 나오기까지 30번 이상 절하면서 나온다. 여배우가 너무 꾸벅꾸벅. 이게 무슨 예의냐. 그러다가 자빠지고 팡파레 터지니까 (놀래고), 나와서 엉엉 울고"라고 말했다.
배우 박은빈이 지난달 28일 인천 중구 운서동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에서 열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 참석했다. /사진=임한별 기자
김갑수는 "품격이라는 게 있어야 한다. 심지어 18세도 아니고 서른 살이나 먹었으면"이라며 "송혜교 씨한테 좀 배워라. 가장 우아한 모습이 송혜교였다"고 박은빈과 송혜교의 수상 소감 당시를 비교했다.

김갑수는 "대상 수상의 가치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다"라면서도 "너무 기쁜 건 알겠는데 코 흘리고 울며불며 하신 분들이 몇 분 있었다. 수상자들이 절을 수없이 한다. 그게 예의 있다고 오해하는 것 같다"고 배우들의 태도를 지적했다 . 이어 그는 "탕웨이나 송혜교가 하는 행동 정도가 교과서니까 보셔라"라고 덧붙였다.

경솔함을 넘어서 무례에 가까운 그의 발언은 축하받기에도 모자를 박은빈을 폄하하고 송혜교와 박은빈 두 여배우의 수상 소감에 등수를 매기는 것처럼 느껴져 공식적으로 사과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을 두고 품격을 운운하는 것이 과연 '문화평론가'로서 가질 수 있는 태도와 예의인지 의심이 드는 부분이다.

김유림 기자 cocory098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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