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속 미군 사격장에 반발 확산

손원혁 2023. 5. 3.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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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창원][앵커]

창원 도심에 주한미군 소총사격장이 주민도 모른 채 들어서고 있다는 소식, 어제 KBS가 단독으로 전해드렸는데요,

국방부는 50년 전 주한미군에게 공여된 땅으로 기존 사격장을 개선하는 공사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자세한 정보는 공유하지 않고 있어 주민 반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원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거실에서 창문을 열면 내려다보이는 주한미군 소총사격장 공사 현장입니다.

주민 불안이 커지자 국방부가 입장을 뒤늦게 내놨습니다.

국방부는 해당 사격장이 1972년 미군에게 공여된 땅으로, 원래 있던 사격장을 개선하는 공사라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그간의 경과와 향후 계획은 전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만㎡가 넘는 벌목 규모로 볼 때, 사격장 확장이 아니냐는 질의에도 뚜렷한 답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박종철/경남진보연합 집행위원장 : "이곳이 어떻게 더 확장될지, 아니면 다른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될지 아무도 알 수가 없습니다. 거기에 대한 우려는 더 심각하다고 생각합니다."]

창원시 홈페이지 등에는 '공사를 중단시켜야 한다', '총알 품은 아파트'라는 한탄도 나오는 등 반발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구현곤/인근 아파트 입주자대표 : "주변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하고 (대책 촉구) 연대를 위해서 관리사무소하고 연락을 취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사격장 공사 현장에서 2km 안쪽에는 천 가구 이상 아파트 단지 5곳, 학교도 2곳이 있습니다.

버스터미널과 대형마트, 공장 등은 더 가까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군사적 목적을 인정하더라도 최소한 정보는 주민에게 제공돼야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장희/한국외대 명예교수 : "미군은 그런 의무가 없다고 하더라도 국방부와 외교부가 국가의 안보상 필요하다는 등의 설명은 자료를 제시하고 주민에게 미리 의견수렴을 (할 필요가 있죠.)"]

경남 창원시는 안전과 소음 문제 등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국방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그래픽:백진영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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