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문무왕은 수중릉 아닌 감은사에 안치됐다

박영서 2023. 5. 3.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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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한국어 '구름'은 영어 '클라우드'의 음운구조와 유사할까? 왜 한국어 '까마귀'는 영어 '크로우'나 일본어 '가라스' 음운과 다른 유형의 음운구조일까? 책은 이러한 지적 갈증을 해소시켜 준다.

특기할 점은 고대 문자 창조 당시의 음운에 착안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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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안 엔드게임 3 : 가믄의비밀
강성운 지음 / 퍼플 펴냄

왜 한국어 '구름'은 영어 '클라우드'의 음운구조와 유사할까? 왜 한국어 '까마귀'는 영어 '크로우'나 일본어 '가라스' 음운과 다른 유형의 음운구조일까? 책은 이러한 지적 갈증을 해소시켜 준다.

특기할 점은 고대 문자 창조 당시의 음운에 착안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문자 기록만으로 한정했을 때 역사는 3000~4000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이는 인류의 위대한 여정을 밝히는 데 있어 매우 짧으므로 음운을 통한 보완이 중요하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대표적 예가 '감'이나 '가마' 계통 음운을 묶는 것이다. 감긴 형상을 뜻하는 한국어 동사 '감다'와 실제 감긴 형상을 나타낸 갑골문 당시의 현(玄)이나 신(申) 자와의 접점을 찾는 식이다. 이는 감, 검, 곰, 고마 등의 음운을 군장 또는 수도의 뜻으로 썼던 고대 한국이나, 가미(神)·가미(上)·기미(君) 등 현재도 같은 뜻으로 쓰는 일본을 따져볼 때 수긍이 간다.

같은 논거로 경주 감은사(感恩寺)를 든다. 감은사는 신성을 뜻하는 '감' 계통 음운을 가차한 것이다.

군주의 신성이라는 점에 근거해 문무왕은 수중릉이 아닌 감은사 3층 석탑에 화장 후 안치되었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문무왕을 바닷 속에 장사지냈다는 것은 신라 왕실이 정보 통제를 위해 고의로 만든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한국인들은 문무왕 유해가 없는 수중릉을 발굴해온 것이다.

책은 1장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등 총 17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현재 인류 다수가 공유하는 서수 체계 해독을 통해 고대 동서양의 인적 교류를 유추하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며 "음운 기호, 문자 기호 등 분석 범위를 넓혀 미력하나마 공공지성에 기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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