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문무왕은 수중릉 아닌 감은사에 안치됐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왜 한국어 '구름'은 영어 '클라우드'의 음운구조와 유사할까? 왜 한국어 '까마귀'는 영어 '크로우'나 일본어 '가라스' 음운과 다른 유형의 음운구조일까? 책은 이러한 지적 갈증을 해소시켜 준다.
특기할 점은 고대 문자 창조 당시의 음운에 착안했다는 점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강성운 지음 / 퍼플 펴냄
왜 한국어 '구름'은 영어 '클라우드'의 음운구조와 유사할까? 왜 한국어 '까마귀'는 영어 '크로우'나 일본어 '가라스' 음운과 다른 유형의 음운구조일까? 책은 이러한 지적 갈증을 해소시켜 준다.
특기할 점은 고대 문자 창조 당시의 음운에 착안했다는 점이다. 저자는 문자 기록만으로 한정했을 때 역사는 3000~4000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이는 인류의 위대한 여정을 밝히는 데 있어 매우 짧으므로 음운을 통한 보완이 중요하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대표적 예가 '감'이나 '가마' 계통 음운을 묶는 것이다. 감긴 형상을 뜻하는 한국어 동사 '감다'와 실제 감긴 형상을 나타낸 갑골문 당시의 현(玄)이나 신(申) 자와의 접점을 찾는 식이다. 이는 감, 검, 곰, 고마 등의 음운을 군장 또는 수도의 뜻으로 썼던 고대 한국이나, 가미(神)·가미(上)·기미(君) 등 현재도 같은 뜻으로 쓰는 일본을 따져볼 때 수긍이 간다.
같은 논거로 경주 감은사(感恩寺)를 든다. 감은사는 신성을 뜻하는 '감' 계통 음운을 가차한 것이다.
군주의 신성이라는 점에 근거해 문무왕은 수중릉이 아닌 감은사 3층 석탑에 화장 후 안치되었다고 저자는 단언한다. 문무왕을 바닷 속에 장사지냈다는 것은 신라 왕실이 정보 통제를 위해 고의로 만든 가짜뉴스일 가능성이 큰 셈이다. 그렇다면 그동안 한국인들은 문무왕 유해가 없는 수중릉을 발굴해온 것이다.
책은 1장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등 총 17장으로 구성됐다. 저자는 "현재 인류 다수가 공유하는 서수 체계 해독을 통해 고대 동서양의 인적 교류를 유추하는데 의의를 두고 싶다"며 "음운 기호, 문자 기호 등 분석 범위를 넓혀 미력하나마 공공지성에 기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박영서 논설위원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50㎏ 감량한 美 남성…그는 왜 사진 보여주길 꺼렸을까
- 북, 이번엔 한미정상 겨냥 `화형식`…워싱텅선언 강한 적개심
- "아내가 도박에 빠졌다"…충남 야산 천막서 억대 도박판 일당 검거
- 밤길 여성 뒤쫓아간 문신男…남편 있는데도 문 부수고 폭행
- 모텔 찾아가 "얘는 미성년자야"…성관계 유도 후 2억원 뜯은 일당들
- 韓 "여야의정 제안 뒤집고 가상자산 뜬금 과세… 민주당 관성적 반대냐"
- [트럼프 2기 시동] 트럼프, 김정은과 협상할까… "트럼프 일방적 양보 안 할 것"
- 내년 세계성장률 3.2→3.0%… `트럼피즘` 美 0.4%p 상승
- `범현대 3세` 정기선 수석부회장, HD현대 방향성 주도한다
- "AI전환과 글로벌경쟁 가속… 힘 합쳐 도약 이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