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송영길 측근 줄소환… ‘돈봉투’ 수사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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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전직 보좌진과 경선 캠프 관계자들을 줄소환했다.
박씨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 전 대표 경선 캠프에서 당선을 도우면서 민주당 현역 의원 등 40여명에게 돈봉투 9400만원이 살포되는 데 관여한 혐의(정당법 위반 등)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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宋 전 대표 직접 관여 여부 추궁
이르면 주중 강래구 영장 재청구
宋, ‘초기화 상태’ 휴대폰 檢 제출
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전직 보좌진과 경선 캠프 관계자들을 줄소환했다. 검찰은 의혹의 정점인 송 전 대표를 향한 수사에 속도를 내는 한편, 핵심 인물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에 대해 조만간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씨가 민주당 의원과 지역상황실장들에게 건네진 돈봉투의 ‘중간 전달책’ 역할을 한 것으로 본다. 박씨는 2021년 4월27∼28일 강씨가 6000만원을 마련해 만든 300만원 돈봉투 20개를 받아 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윤관석 의원이 이 전 부총장에게 돈봉투를 전달받아 현역 의원 10∼20명에게 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박씨는 2021년 4월 말쯤 강씨가 1000만원을 마련해 만든 50만원 돈봉투 20개를 받아 이 전 부총장에게 건넨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이 돈봉투가 지역상황실장 20명에게 전달된 것으로 본다.
검찰은 이날 박씨를 조사하며 송 전 대표에게 보고하거나 지시를 받았는지 등 송 전 대표의 관여 여부를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입장이다. 박씨는 이날 취재진과 만나 ‘돈봉투를 본 적도 없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당연하다”고 답했다. 그는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연구소’ 등 송 전 대표의 외곽 후원 조직에서 활동한 적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수행비서 역할을 했던 문모 인천시의원과 경선 캠프 전남지역본부장이었던 서모씨도 이날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았다. 문씨는 지난달 29일 송 전 대표와 함께 압수수색을 받았다. 서씨는 돈봉투를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서씨 역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송 전 대표가 압수수색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검찰에 제출한 휴대전화는 초기화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송 전 대표 변호인 선종문 변호사는 통화에서 “헌법상 방어권은 수백 년간 많은 사람이 피 흘려 지킨 민주주의의 기본”이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지난해 초 발언을 인용했다. 선 변호사는 검찰이 이 사건 공범들이 증거를 인멸했다고 보는 데 대해선 “헌법상 보장된 피의자의 방어권”이라고 일축했다. 형법상 증거인멸죄는 다른 사람의 형사사건이나 징계사건에 대한 증거를 인멸한 경우에 성립된다.
검찰은 관련자들의 증거인멸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고 이르면 이번 주 중 강씨 신병 확보에 다시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영·유경민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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