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선물거래 홍보…고령자·주부 노렸다
[앵커]
가짜 주식거래 시스템을 만들어 25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챙긴 투자 사기조직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은 유튜브 실시간 방송까지 동원해 이 가짜 시스템을 광고하며, 고령자나 주부처럼 투자 경험이 부족한 피해자들을 속였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간다 간다 간다 간다!"]
해외 선물 거래가 체결되는 모습이 유튜브에서 실시간으로 방송됩니다.
주식 가격이 오르자 흥분한 목소리로 투자자들을 부추깁니다.
진짜같아 보이지만, 모두 투자 사기 조직이 연출한 가짜입니다.
이들은 재작년 1월 해외 유명 자산운용사를 사칭해 가짜 주식거래시스템, HTS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유튜브에서 본 것과 같은 고수익을 보장하겠다며, 투자자를 모집하고 돈을 받았습니다.
빼돌린 투자금만 255억 원에 이릅니다.
[김선겸/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수사1대장 : "피해자들은 자기 증권계좌가 개설된 줄 아는데 이게 다 대포 계좌로 돈이 들어간 겁니다."]
구독자 수가 10만여 명에 이르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투자 전문가 행세를 하기도 했습니다.
조직이 사용한 유튜브 채널입니다.
이들은 실시간 방송 접속자 수를 늘리기 위해 이렇게 480여 대의 핸드폰을 활용했습니다.
확인된 피해자만 107명인데, 투자 경험이 많지 않은 주부와 노인이 많았습니다.
[피해자/음성변조 : "경기가 요즘 안 좋잖아요. 이 손실을 복구해 주겠다라는 식으로... 실시간 유튜브 방송도 해주시고 그런걸 따라 하면 금방 수익률이 좋을 것 같이 해 주셔 가지고..."]
이들 일당은 국내와 동남아에 각각 사무실을 두고 운영팀과 고객팀 등 조직화해 움직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총책 40대 A 씨 등 40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13명을 구속했습니다.
범죄수익금에는 추징보전을 신청해 33억 6천만 원을 확보했고, 앞으로도 이들이 은닉한 재산을 추적해 환수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안민식/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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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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