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세대갈등, 이대로면 극복 불가능하다

2023. 5. 3.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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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기관들과 시민단체들이 청년 사업과 관련해 협력 및 자문을 요청한다.

단체들이 운영하는 청년 프로그램 홍보를 부탁하고 청년들을 보내달라는 부탁을 한다.

청년들이 한반도 통일 관련 분야에 왜 관심이 없는지 물어올 때가 많은데, 나름대로 이유를 설명한다.

그때마다 기관과 각 단체들로부터 돌아오는 반응을 보면, 기성사회와 청년 간 한반도 문제에 대한 간극을 메우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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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규 한반도청년미래포럼 대표·안민정책포럼 청년위원

다양한 기관들과 시민단체들이 청년 사업과 관련해 협력 및 자문을 요청한다. 단체들이 운영하는 청년 프로그램 홍보를 부탁하고 청년들을 보내달라는 부탁을 한다. 청년들이 한반도 통일 관련 분야에 왜 관심이 없는지 물어올 때가 많은데, 나름대로 이유를 설명한다. 그때마다 기관과 각 단체들로부터 돌아오는 반응을 보면, 기성사회와 청년 간 한반도 문제에 대한 간극을 메우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 보인다.

현재 우리사회는 청년을 키워드로 해 많은 것들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청년들은 정작 청년들에게 주어지는 권한과 자율성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거나 매우 제한적이라고 느낀다. 특정 목적을 위한 도구로써 소모되어 버렸다고 생각한다. 청년들을 대변하고 청년을 위한 자리라고 말하지만, 정작 청년들에게 발언권이나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았던 경험들은 자연스럽게 청년들로 하여금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청년들이 무관심해 보이는 문제들은 청년들의 시각으로 조명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한반도의 현대사는 그야말로 최고 속력으로 달려왔고 그 속에서 살아온 사람들은 어느 철학자의 표현 대로 '다른 종'들을 탄생시켰다. 특히 두드러진 것이 '양극화'다. 양극화는 장기간 국가 전체의 시선을 흐릿하게 했다. 보이지 않는 장벽에 막혀 사고의 유연성을 소멸시켰다.

이런 소용돌이 역사 속에서 한 가정에 다양한 '종'들이 사는 사회가 형성됐다. 기성세대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냈다면, 청년들은 다양성과 유연성을 갖고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분석 능력으로 무장해 국제적 역량을 펼쳐가고 있다. 그런 시점에서 사회적 양극화에 당면하고 있는 것이다.

청년들은 이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바른 정치의식, 민주주의 시민의식을 향상시키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 단계가 글로벌 스탠다드, 글로벌 시스템을 구축해나가는 일이다. 반도체, AI, 정치, 문화, 학술, 외교, 안보 등 현재 사회적 키워드로 떠오르는 것들이 과제들이다.

청년들이, 특히 MZ세대들이 편하게 살아서 또는 편하게 살려는 욕망 때문에 노력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오늘날 대한민국을 만든 것은 높은 교육열인데, 현 청년 세대의 대학 진학률이 역대 가장 높다. 노력에 대한 총량이 단선적 단편적으로 평가되는 것 역시 시대 변화 유형을 반영하지 못하는 막연한 평가다.

실제로 현 청년세대들은 "어린놈이 아는 것도 없으면서"라는 무시를 당하며 자란 앞 세대보다 사회로부터 경멸되지는 않고 있다. 하지만 '샤이(Shy) 꼰대', 즉 겉으로는 불만을 표출하지 않지만 기성세대로부터 일 처리에 있어서나 제도적으로 배척되는 경우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현 청년 세대들은 진심으로 청년들을 생각해 주는 선배 세대 분들을 찾고 접속하고 싶어하는 것이다. 앞 세대들의 시행착오와 결실을 학습해 몸에 익힘으로써 실력을 키워 사회에서 경원시되는 '4차원의 세대'가 아닌 미래를 끌고 갈 '건실한 MZ세대'가 되려는 것이다.

청년 세대들은 한국 특유의 '나이 권력', 전문가 행세, 서열주의로부터 오는 위축, 그리고 유연성의 상실을 과감히 부수고 나아가려고 한다. 실력을 바탕으로 당당하게 발언할 수 있는 '어른스러운 청년 세대'가 되고자 하는 것이다. 산업화와 민주화 시기 앞선 청년 세대들은 과감하게 사회 변화에 도전했었다. 청년들이 깨어날 때 한반도 이슈가 생기를 찾고 우리사회 무대에 올려질 것이다. 그를 위해 청년들은 자신감으로 무장하고 과감히 부딪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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