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월지 갈등 일단락…‘생태교육의 장’ 될까
[KBS 대구] [앵커]
국내 최대 두꺼비 산란지인 대구 망월지를 생태 공원화하는 사업이 그동안 인근 지주들의 반발 탓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요.
최근 수성구청이 주변 토지를 사들이면서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습니다.
신주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망월지에서 생태 체험 교육이 한창입니다.
아이들은 두꺼비 성장 과정과 서식지인 욱수골의 가치에 대해 배우고, 뒷다리가 자라기 시작한 두꺼비 올챙이도 직접 관찰해봅니다.
[남혜인/두꺼비 생태교육 참가 학생 : "(망월지에) 두꺼비가 이렇게 많이 있는 줄도 몰랐는데, 산에서 내려온다고 하니까 많이 지켜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매년 천 마리 이상의 두꺼비가 산란을 위해 이동하는 망월지.
국내 최대 규모인 데다 천연 기념물인 수달도 나타나면서 생태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5년 전부터 망월지 일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됐지만, 인근 지주들이 반대하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난해에는 일부 주민이 망월지 수문을 열어 두꺼비 올챙이가 집단 폐사하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수성구청이 망월지 주변 사유지 17개 필지 중 80% 가까이 사들이고 수문을 열었던 주민이 벌금형을 받으며 갈등이 어느 정도 일단락된 상황.
이에 따라 수성구는 매입한 땅에 백억 원을 들여 2025년까지 생태교육관을 짓고, 두꺼비 이동 장소를 중심으로 생태 축을 조성한다는 계획입니다.
환경부도 국비 56억 원을 보탭니다.
[김홍근/대구 수성구청 환경관리팀장 : "망월지 생태환경을 보전하는 걸 최우선 목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사유지를 우선 공유지로 전환하고 그에 따라 생태교육관도 건립할 예정에 있습니다."]
갈등 끝에 생태 보존 사업을 추진할 수 있게 된 망월지가, 도심 속 생태 교육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KBS 뉴스 신주현입니다.
신주현 기자 (shinjou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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