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男, 아내 살해 뒤 한살 딸 안고 투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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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이 아내를 살해한 뒤 한 살배기 딸을 안고 투신해 일가족 3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기 평택시 한 아파트에서는 30대 엄마와 7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딸아이를 안고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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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새벽 부부싸움 소리 들려”
평택선 中 국적 母子 흉기로 사망
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노원경찰서는 이날 오전 4시46분쯤 노원구 중계동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A(33)씨가 생후 7개월여 된 딸과 함께 추락해 숨져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들이 사는 아파트 2층 집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 경찰은 흉기에 찔린 채 쓰러져 있는 아내 B(37)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흉기로 살해한 뒤 15층 아파트 옥상에서 딸아이를 안고 뛰어내린 것으로 보고 있다. 남편 A씨의 부친은 아들로부터 “내가 잘못한 게 있다. 고맙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한 주민은 “새벽 3시쯤 ‘쿵’ 소리가 나서 놀랐다”며 “4시 넘어 창문을 열어 보니 구급대원들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엘리베이터와 계단·옥상 등지에는 남편의 것으로 추정되는 핏자국이 남아 있었다고 주민들은 전했다.
경찰은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는 한편 유족과 주민들을 상대로 구체적인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한 주민은 “새벽에 부부가 싸우는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편은 자영업에 종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노원구청 관계자는 “이씨 가족이 별다른 생활고를 겪은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으로 숨진 딸은 지난해 9월생이었다. 이날 오전 일가족이 살던 아파트 현관문에는 아기가 깨지 않도록 조심해달라는 문구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문 앞 바닥에는 이유식 정기 배송 업체의 다회용 가방도 있었다.
전날 오후 11시35분쯤에는 평택시 고덕면의 한 아파트 방 안에서 중국 국적 30대 여성 C씨와 초등학생 아들 D(7)군이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퇴근하고 돌아온 남편이 현장을 발견하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택에선 C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들을 데리고 먼저 간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조희연 기자, 평택=오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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