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두쇼" vs "의지 표명"… 송영길 檢 자진 출두에 '의견분분'

염윤경 기자 2023. 5. 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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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검찰에 자진 출두했지만 청사 내부 출입조차 거부당했다.

송 전 대표가 자진 출두를 강행한 것과 관련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송 전 대표가 갑자기 자진 출두 카드를 꺼냈다"며 "민주당은 시도 때도 없이 입법 폭주하며 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더니 이번엔 일방 출두 기우제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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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 자진 출두를 강행한 데 대해 정치권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사진은 지난 2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의혹 관련 자진 출석한 송 전 대표. /사진=임한별 기자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받는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검찰에 자진 출두했지만 청사 내부 출입조차 거부당했다. 송 전 대표가 자진 출두를 강행한 것과 관련 정치권에서는 다양한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송 전 대표는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 청사를 찾았지만 출입증 등록이 안된 상태여서 내부로 들어가지 못했다. 이에 송 전 대표는 본인의 조사를 담당하는 반부패2부 김영철 부장검사에게 전화했지만 받지 않아 통화에 실패했다. 송 전 대표는 청사 현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약 30분 동안 기자회견을 한 뒤 자리를 떴다.

이 같은 송 전 대표의 행보에 국민의힘은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여론을 호도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출두쇼'라는 노골적인 표현도 썼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지난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스스로 수사 일정을 정하는 범죄 피의자가 어디 있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겉으로는 검찰 수사에 협조하는 모양새를 취하지만 실제로는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여론을 호도하려는 고도의 정치적 계산"이라고 주장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송 전 대표가 갑자기 자진 출두 카드를 꺼냈다"며 "민주당은 시도 때도 없이 입법 폭주하며 법안을 일방적으로 처리하더니 이번엔 일방 출두 기우제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철규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자진출석은 수사기관의 요구에 의해 강제집행 영장 없이 스스로 나가는 것"이라며 "송 전 대표가 자진출석하겠다는 것은 수사 협조가 아닌 수사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정확하게 조사하라는 본인의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송갑석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정확하게 조사하라는 본인의 의지를 표명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검찰의 조금 빠른 수사 등을 촉구하는 의미가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

조응천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장차 있을지도 모르는 구속영장 청구에 대비해서 '나는 도주 의사가 전혀 없고 도주할 수도 없다'는 점을 실증적으로 보여준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내에서도 "실효성이 없어 보인다"는 냉정한 지적이 나왔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책임지겠다고 하는 자세"라면서도 "실효성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이 생각할 때는 '부르지도 않았는데 왜 가'라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다"고 꼬집었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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