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폐 후 영업익 2배···'비만약 흥행' 알보젠의 반전

안경진 기자 2023. 5. 3.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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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보젠코리아가 자진 상장폐지한지 3년이 채 되기도 전에 영업이익이 2배 이상 급증하는 실적 반전을 보이며 제약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알보젠코리아의 영업이익은 304억 원으로 전년 294억 원 대비 3.4% 증가하면서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알보젠코리아가 단기간에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미국 비버스에서 국내 판권을 확보해 판매 중인 비만치료제 '큐시미아'가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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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주식분산 미달 사유로 상장 폐지
비만치료제 '큐시미아' 발매 이후 수익성 개선
영업익 상승세 지속···3년 연속 배당금 지급
[서울경제]

알보젠코리아가 자진 상장폐지한지 3년이 채 되기도 전에 영업이익이 2배 이상 급증하는 실적 반전을 보이며 제약업계의 눈길을 끌고 있다. 비만치료제의 판매 실적 호조로 수익성이 크게 게선됐다는 평가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알보젠코리아의 영업이익은 304억 원으로 전년 294억 원 대비 3.4% 증가하면서 6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장 폐지됐던 2019년과 비교하면 3년새 영업이익이 2배 이상 뛰었다. 매출 대비 영업이익률은 2019년 7.6%에서 지난해 13.1%로 5.5%포인트 증가했다.

알보젠코리아가 단기간에 수익성 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배경은 미국 비버스에서 국내 판권을 확보해 판매 중인 비만치료제 ‘큐시미아’가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국내 비만 치료제 시장은 엔데믹 전환과 함께 활황을 맞았다. 큐시미아는 알보젠코리아가 상장 폐지되던 2019년 말 발매된 이후 성장세를 지속하면서 지난해 30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알보젠코리아의 비만 치료제 '큐시미아'

비만 치료제 시장 1위인 ‘삭센다’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주사제 대신 경구제를 선호하는 환자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는 추세다. 기존 경구용 비만약 보다 향정신성 약물 성분함량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장점과 함께 영업력이 뛰어난 종근당과 공동판매 전략을 펼친 것도 흥행 비결로 평가된다.

알보젠코리아의 전신은 1973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근화제약이다. 미국 기업 알보젠이 2012년 근화제약과 2014년 한화케미칼의 자회사 드림파마를 인수하고 이듬해 양사를 통합하면서 사명을 바꿔 신설 법인으로 출범했다. 알보젠코리아의 최대주주인 알보젠코리아홀딩스는 자사주 공개매수를 추진한 지 2년 여만인 2019년 5월 ‘일반주주 지분율 10% 미만’에 해당하는 주식분산 미달 사유를 충족하며 상장 폐지됐다.

회사 측은 최대주주 지분율이 92.2%에 달하는 상황에서 주주들에게 주당 현금 2만 9000원을 교부하는 주식교환을 결정할 당시 “신속한 의사결정 구조를 갖추고 연구개발, 네트워크 및 기술력을 활용한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과 사업 혁신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를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최대 주주의 이익을 챙기기 위해 자진 상폐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상폐와 함께 팬데믹 상황을 만나면서 수익성이 개선된 알보젠코리아는 3년 연속 배당금을 지급했다. 최대주주인 알보젠코리아홀딩스는 2020년 85억 원, 2021년 50억 원, 2022년 95억 원 등 누적 230억 원을 받았다.

안경진 기자 realglasse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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