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생 29% “코로나 블루 경험”… 절반 넘게 도움 없이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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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과 중학생 10명 중 3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 불안과 우울, 스트레스를 겪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코로나19 시기 학생의 심리정서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7월 초·중학생 2만3463명(초등학생 9607명·중학생 1만3856명)에 대한 조사 결과, 29%(6750명)가 코로나19 시기 우울·불안·스트레스로 마음이 힘든 적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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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 중지 여파로 불안 등 겪어
‘도움 요청하지 않은 이유’ 묻자
32%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
교사들 “집중력 저하 학생 증가”
원격 수업 장기화로 사회성 우려
3일 한국교육개발원(KEDI)의 ‘코로나19 시기 학생의 심리정서 실태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6∼7월 초·중학생 2만3463명(초등학생 9607명·중학생 1만3856명)에 대한 조사 결과, 29%(6750명)가 코로나19 시기 우울·불안·스트레스로 마음이 힘든 적 있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등교 중지 등이 이어지면서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은 아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마음이 힘들었다고 응답한 학생 중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는 응답은 57%(3867명)에 달했다. 도움을 요청하지 않은 이유로는 ‘어차피 해결될 것 같지 않아서’(32%·1245명)가 가장 많았고, ‘마음 터놓고 편하게 이야기 나눌 사람을 찾지 못해서’(19%·744명), ‘어디에 도움을 요청해야 할지 몰라서(4%·167명) 등이 꼽혔다. ‘도움 요청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답한 사람은 23%(871명)뿐이었다. 도움을 요청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도움을 요청해도 해결하지 못할 거라 생각하거나 마음을 터놓을 사람을 찾지 못해 혼자 견딘 학생이 많은 것이다.
한편 학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됐지만, 초등학생 중 상당수는 여전히 자발적으로 마스크를 쓰는 등 ‘마스크 뒤에 숨는 것’을 익숙해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전국 초등학교 4∼6학년 1712명을 조사한 결과 70.2%는 학교에서 주로 마스크를 쓰고 있다고 답했다.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마스크를 벗는 것이 어색해서’(53%), ‘마스크를 쓰는 것이 마음 편해서’(19.5%), ‘내 얼굴을 친구들이 보는 것이 불편해서’(10.9%) 등이었다. ‘코로나 19가 두려워서’란 답은 10.9%에 불과했다.
전교조는 “원격 수업 장기화로 온라인 소통에 익숙해진 어린이들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드러내는 것을 어려워하는 경향을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시기 유아기를 보낸 초 1·2학년의 경우 표정 등 비언어적 표현을 읽지 못하는 어린이가 늘었다”며 “사회성 발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한 어린이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유나 기자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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