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0년새 14배 해외부동산펀드 리스크… 선제 대책 화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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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펀드의 부실화가 국내 금융시장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해외 부동산 투자 리스크와 위기대응 전략' 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국내 금융사가 결성한 해외 부동산펀드는 총 71조8872억원에 달한다.
금융투자협회 조사를 보면 지난 3월 6일 기준 공모와 사모를 합한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74조3529억원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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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부동산펀드의 부실화가 국내 금융시장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3일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표한 '해외 부동산 투자 리스크와 위기대응 전략' 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 국내 금융사가 결성한 해외 부동산펀드는 총 71조8872억원에 달한다. 10년 전보다 14배나 폭증한 규모다. 올해 들어서도 규모는 계속 늘어났다. 금융투자협회 조사를 보면 지난 3월 6일 기준 공모와 사모를 합한 해외 부동산펀드 설정액은 74조3529억원에 이른다. 자금 조달이 용이한 저금리 기조와 맞물려 투자가 급증한 것이다. 하지만 부동산 가격 고점에서 투자가 이뤄진 데다 최근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상업용 부동산이 침체에 빠지면서 국내 금융업계 손실이 우려되고 있다.
이는 우리 금융시장에 큰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가뜩이나 시장 곳곳이 지뢰밭인 상황이다. 약 130조원 규모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잔액, 천문학적 가계부채는 걱정거리다. 부동산 PF에서 가장 위험도가 높다는 브릿지론은 올 상반기에 만기가 몰려있어 근심을 키운다. 지난해 4분기 기업대출 연체율은 2.24%로 2016년 1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민경제의 부실 척도인 신용카드 연체율도 상승세다. 국제통화기금(IMF)까지 한국 한계기업의 부채 급증을 경고하고 나섰다. 해외발 금융리스크의 여진도 가시지 않고 있다. 실리콘밸리은행에 이어 퍼스트리퍼블릭은행도 빠르게 인수되면서 미국의 금융시장 불안은 일부 해소됐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위기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미국 중소형 은행권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이날 코스피는 22.99포인트 내렸다.
아직까진 잠재적 위험이지만 만약 부실이 현실화한다면 재앙적 결과가 우려된다. 해외부동산 펀드가 이제 '시한폭탄'이 된 셈이다.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것이 금융의 생리이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더욱이 금융시장이 살얼음판이라 조그만 충격에도 깨져버릴 가능성이 크다. 위기의 전이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 선제 대응책을 하루빨리 수립해야 한다. 투자금 조기 회수 등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출구전략, 일시적 어려움에 빠진 금융사들을 위한 유동성 지원책 등이 그것이다. 위기가 닥쳤을 땐 이미 늦는다. 선제 대응에 나서는 것이 최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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