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법 반발' 의료연대 부분파업… 큰 혼란 없었지만 일부 병원 진료 차질

윤한슬 2023. 5. 3.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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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법 제정에 반대하는 보건복지의료연대(의료연대)가 전국에서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일부 병원에서 진료 차질이 빚어졌다.

이들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집회를 열고, 법안을 강행처리한 야당을 규탄했다.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 13개 단체가 참여한 의료연대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간호법·면허박탈법 강행처리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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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사당 등 전국서 민주당 규탄 집회
직원 연가 등 영향 일부 병원 단축 진료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를 비롯한 13개 보건의료단체로 구성된 보건복지의료연대가 3일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간호법·면허박탈법 강행처리 더불어민주당 퇴출을 위한 400만 보건복지의료연대 규탄대회'를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최주연 기자

간호법 제정에 반대하는 보건복지의료연대(의료연대)가 전국에서 부분파업에 돌입하면서 일부 병원에서 진료 차질이 빚어졌다. 이들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집회를 열고, 법안을 강행처리한 야당을 규탄했다.

대한의사협회, 대한간호조무사협회 등 13개 단체가 참여한 의료연대는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 '간호법·면허박탈법 강행처리 더불어민주당 규탄대회'를 열었다. 지역별로 인천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사무실 앞, 대전은 더불어민주당사 앞, 경기 강원 전남 경남 등은 민주당 도당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었다. 의료연대는 전국에서 2만 명가량이 연가투쟁과 집회에 참여했다고 주장했다.

서울 집회엔 박명하 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장, 한정환 대한방사선사협회장과 단식 농성 중인 이필수 의사협회장, 곽지연 간호조무사협회장 등 13개 직역 단체장들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민주당 심판', '간호법 폐기' 피켓을 들고 "간호사만 특혜 주는 간호사법 폐기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곽 간호조무사협회장은 "한국판 카스트제도인 간호조무사 학력제한이 폐지될 때까지 단식을 중단하지 않겠다"며 "간호법을 국회에서 다시 논의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준 방사선사협회 사업이사는 "민주당은 피눈물을 흘리는 간호조무사와 보건의료 약소직역들은 안중에도 없다"며 "간호법과 면허박탈법이 국회에서 다시 논의될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했다.

보건의료연대의 부분파업이 진행된 3일 서울 양천구 한 의원에 진료 차질에 관한 안내문이 걸려 있다. 해당 의원에선 간호조무사들이 모두 의료연대 집회에 참석해 접수대가 비어 있다. 윤한슬 기자

이날 의료연대의 부분파업에도 대부분의 병원들이 정상 운영돼 의료 현장에서 큰 혼란이 발생하진 않았지만 일부 병원은 진료에 차질이 빚어졌다. 서울 양천구 한 가정의학과의원에선 간호조무사들이 연가를 내고 전부 집회에 참석해 의사 혼자 접수와 진료, 수납을 도맡아 평상시보다 혼잡이 빚어졌다. 서울 동대문구 한 마취통증의학과의원은 접수대 직원, 간호조무사, 방사선사 등 직원 대부분이 연가를 내면서 평소보다 2시간 일찍 병원 문을 닫았다.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들은 단축 진료를 하는 식으로 부분파업에 동참했다. 성남시의사회 소속 한 의사는 집회 참여를 위해 오후 4시까지 진료를 한 뒤 병원 문을 닫았다.

의료연대는 11일 2차 부분파업과 17일 총파업은 규모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11일은 병의원과 중소병원, 17일에는 대형병원 의료진과 전공의가 참여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전공의협의회도 간호법이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없이 확정될 경우 17일 총파업 동참을 논의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보건복지부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열어 13개 단체의 연가투쟁 및 부분휴진과 관련한 의료계 동향을 파악하고 진료 현황을 점검했다. 정부는 의료기관 휴진으로 인해 응급환자에게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응급의료자원정보시스템을 통해 응급의료기관 운영상황을 지속적으로 확인하기로 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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