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잘났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을 것" 유리아스, 초고속 복귀한 MVP 잠재우고 의기양양

노재형 2023. 5. 3.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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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꿈치 수술을 받고 기적에 가까운 속도로 재활을 마친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복귀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두 차례 내셔널리그 MVP 출신인 하퍼는 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하퍼는 다저스 좌완 선발 훌리오 유리아스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유리아스는 특히 하퍼가 복귀 첫 타석에서 초구에 배트를 무조건 내밀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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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3일(한국시각) LA 다저스와의 복귀전을 치르고 있다. 사진=필라델피아 필리스 구단 twitter 캡처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팔꿈치 수술을 받고 기적에 가까운 속도로 재활을 마친 필라델피아 필리스 브라이스 하퍼가 복귀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다.

두 차례 내셔널리그 MVP 출신인 하퍼는 3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원정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해 4타수 무안타 3삼진을 기록했다.

하퍼는 지난해 11월 24일 LA에서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오른쪽 팔꿈치 인대재건 수술, 일명 토미존 서저리(TJS)를 받았다. 당초 복귀 시점은 오는 7월 올스타브레이크 전후로 예상됐었다. 보통 타자의 TJS 재활기간은 6~8개월이다.

그러나 하퍼는 5개월여 만에 실전에 나섰다. 수술 후 재활에 정확히 160일이 걸렸다. ESPN은 '자료를 분석해 보니 TJS를 받은 메이저리거 가운데 역대 가장 빨리 복귀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기네스북에 등재될 만한 기록이다.

이날 다저스타디움에는 4만2780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다저스 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필라델피아 저지를 입은 필리스 팬들도 적지 않게 눈에 띄었다.

하퍼가 1회초 2사후 첫 타석에 등장하자 팬들의 박수갈채가 터져나왔다. 복귀를 축하한다는 의미였을 터. 하지만 박수는 곧 야유로 변했다. 상대팀 간판타자의 복귀를 마냥 축하할 수는 없는 노릇. 하퍼는 다저스 좌완 선발 훌리오 유리아스에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볼카운트 2B2S에서 5구째 바깥쪽 81마일 슬러브에 방망이를 헛돌렸다.

4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수 땅볼로 물러났고, 6회에는 볼카운트 1B2S에서 5구째 86마일 커터에 또다시 헛스윙 삼진을 기록했다. 이번에도 유리아스는 바깥쪽을 공략했다. 하퍼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다저스 우완 필 브릭포드의 3구째 몸쪽 84마일 슬라이더에 배트를 헛돌렸다.

경기 후 하퍼는 "시간이 좀 걸릴 거라는 걸 잘 안다. 오늘 결과가 결코 좋지는 않다. 그런 걸 원하는 사람은 없다. 결과가 더 좋아지기를 바란다. 다만 돌아와서 기쁘다. 6개월 동안 열심히 재활하고 훈련했다. 오늘 복귀해서 너무 좋았다. 시즌이 펼쳐질수록 최대한 많이 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소감을 나타냈다.

LA 다저스 훌리오 유리아스가 3일(한국시각)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AP연합뉴스지>

그런데 이날 하퍼의 복귀전을 상대한 유리아스의 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유리아스는 하퍼와 3번 대결해 삼진 2개, 땅볼 1개로 압도적으로 물리쳤다.

유리아스는 특히 하퍼가 복귀 첫 타석에서 초구에 배트를 무조건 내밀 것으로 예상했다고 한다. 그는 "분명히 그는 자신이 얼마나 대단한 선수인지 무척 보여주고 싶었을 것이다(he had that hunger to show off what an amazing player he is). 작년 나한테 홈런을 하나 쳤었다. 그래서 자신감을 갖고 타석에 들어섰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퍼는 지난해 5월 1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3회초 무사 2,3루서 유리아스의 초구를 받아쳐 3점홈런을 터뜨린 적이 있다. 그 경기에서 유리아스는 6이닝 8안타 8실점으로 난타를 당하고 패전을 안았다.

하퍼는 "홈플레이트로 날아드는 공을 쳐서 내가 할 수 있는 결과를 내려고 했다. 오늘 상대 투수는 공을 아주 잘 던졌다. 그런 게 빅리그 아니겠나? 그런 투수를 만날 수 있다. 오늘 그는 아주 좋았다"며 유리아스를 치켜세웠다.

하퍼는 이날 4차례 타석에서 모두 초구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3번은 파울, 1번은 헛스윙이었다. 의욕이 지나쳤다는 분석이다.

이날 다저스는 7이닝을 1안타 10탈삼진 1실점으로 막은 유리아스의 호투와 4타수 3안타 3타점을 때린 무키 베츠의 맹타를 앞세워 13대1로 크게 이겼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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