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령탑과 만난 ‘고졸 2년차’ 1라운더...무슨 말을 들었을까 [SS시선집중]

김동영 2023. 5. 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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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 사우나에서 만났는데..."

홍원기 감독은 2일 박찬혁을 두고 "어제(1일) 사우나에서 박찬혁과 가주쳤다. 잠깐 이야기를 했다. 박찬혁은 작년에 신인이었다. 그냥 막 했다고 보면 된다. 2년차가 되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자연스럽게 생각도 많아지기 마련이다"고 짚었다.

"박찬혁이 겨울에 준비를 많이 했다. 질롱코리아도 다녀왔다. 그러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아직 어린 선수 아닌가. 2년차는 누구나 겪는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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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박찬혁.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숙소 사우나에서 만났는데...”

키움의 2022년 1라운드 박찬혁(20)이 조금씩 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그러나 홍원기(50) 감독 눈에는 ‘아직’이다. 원인 파악은 됐다. 실천에 옮기는 것이 어렵다. 넌지시 건넸단다.

홍원기 감독은 2일 박찬혁을 두고 “어제(1일) 사우나에서 박찬혁과 가주쳤다. 잠깐 이야기를 했다. 박찬혁은 작년에 신인이었다. 그냥 막 했다고 보면 된다. 2년차가 되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준비를 열심히 했는데, 자연스럽게 생각도 많아지기 마련이다”고 짚었다.

북일고 출신 박찬혁은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키움에 지명됐다. 1군에서 52경기나 뛰었다. 타율 0.211, 6홈런 17타점, 출루율 0.274, 장타율 0.354, OPS 0.628을 올렸다.

어마어마하게 빼어난 기록은 아니다. 대신 홈런 6개를 칠 정도로 파워를 보였다. 신장 180㎝에 87㎏로 아주 건장한 체격은 아니나 힘을 실을 줄 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펀치력은 어느 투수나 두려워하는 부분이다.

올해는 7경기에서 타율 0.286, 3타점, 출루율 0.318, 장타율 0.381, OPS 0.699를 올리는 중이다. 아직 대포는 없다. 지난달 11일 처음으로 1군에 등록됐고, 한 번 말소되기도 했다.

키움 홍원기 감독. 잠실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최근은 나쁘지 않다. 4월30일 롯데전에서 2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고, 2일 삼성전에서도 2타수 1안타를 만들었다.

지난해 첫 7경기 시점(타율 0.250)보다 높은 에버리지를 기록중이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홈런도 없었다. 올해 그만큼 괜찮다는 뜻이다.

사령탑도 “박찬혁의 최근 타격 밸런스가 좋다. 찬스에서 타점을 만들었다. 타구의 질이 좋다. 계속 올라올 것이다”고 설명했다.

대신 부족한 부분도 있다. “박찬혁이 겨울에 준비를 많이 했다. 질롱코리아도 다녀왔다. 그러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아직 어린 선수 아닌가. 2년차는 누구나 겪는 일이다”고 말했다.

신인 시절 펄펄 날다가 2년차에 부진한 경우는 수도 없이 많았다. 이른바 ‘2년차 징크스’다. 1년차에는 잃을 것이 없는 신인이기에 ‘멋모르고’ 달려든다. 그래도 괜찮다.

키움 박찬혁. 사진제공 | 키움 히어로즈


그러나 2년차는 지난 1년의 경험이 쌓인 상태다. ‘어떨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보들이 축적이 됐다. 더 잘하려 하다 보니 이것도 생각해야 하고, 저것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면서 꼬인다. 박찬혁도 유사한 과정을 밟는다고 봐야 한다.

비시즌 질롱에 다녀왔다. 21경기에서 타율 0.188, 3홈런 8타점, 출루율 0.253, 장타율 0.377, OPS 0.630을 만들었다. 수비 훈련도 많이 하고 왔다. ‘약점’을 지우고 싶었다.

지난 1월 박찬혁은 “호주에서 연습 배팅 공을 정말 많이 잡았다. 많은 공을 받으면서 자신감이 정말 많이 생겼다. 수비가 약점이라는 평가를 뒤집고 싶다. 작년 내 점수는 30점이다. 올해 분발하겠다”고 강조했다.

홍원기 감독은 “내가 당장 도움을 주고, 조언을 하고 그럴 것은 아니다. 간단하게 말해줬다. 우여곡절을 겪으며 성장한다. 작년의 그 호쾌한 스윙이 안 나온다. 생각이 많다는 뜻이다. 삼진 먹는 것을 두려워하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변화구 대처를 위해 움츠러들면 안 된다. 자신의 스윙을 해야 한다. 헛스윙이 많이 나와도 된다. 박병호도 헛스윙을 한다. 똑같다. 위축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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