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원 "목숨 잃을 뻔"… 마약투약 경험 빗대 '위험성' 경고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남·27)가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했다. 사진은 지난달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로 차량을 타고 비공개 출석하는 전씨. /사진=임한별 기자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씨(남·27)가 마약 투약 당시를 회상하며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전씨는 지난 2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저의 실수로 인해 사람들이 (마약을) 가볍게 보거나 접하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며 "저는 마약으로 인해 여러 번 목숨을 잃을 뻔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마약은 정말 위험한 것"이라며 "마약 투약한 것을 후회·반성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요즘 마약이 사회적으로 많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평생 동안 거짓말하며 살았는데 지금 와서 잘한다고 해도 의미가 있을지 의문이지만 항상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더 뉘우치는 시간 갖도록 하겠다"고 거듭 사과했다.

전씨는 "마약이 왜 위험하냐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어 설명하자면 사람의 뇌에는 굉장히 예민하고 정교한 신경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마약의 위험성을 '술'에 빗대며 "술을 많이 마시면 머리가 깨질 것 같은 느낌인데 마약은 손바닥만 한 종잇장 안에 소주 몇백 병을 때려 넣은 듯한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약을) 과다복용했을 때 온몸이 부어오르고 칼에 찔리는 듯 아팠고 숨도 안 쉬어졌다"며 "뇌의 신경이 완전히 망가져서 고통이 몇천 배로 증폭돼 기절한 것"이라고 전했다. 나아가 "물리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심리적인 고통도 멈추지 않고 커진다"며 "그때를 생각하면 소름이 끼쳐서 머리도 잘 안 굴러간다"고 부연했다.

전씨는 "아무리 힘들어도 마약의 길로 가면 안 된다"며 "정부에서 (마약 유통을) 막은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마약 관련) 사건·사고가 많이 터지고 있는데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제가 실제로 위법 행위를 한 것이기에 약하게 처벌이 되면 안 된다"며 "제가 받아야 하는 처벌을 다 받을 것이고 도망가려고 하지 않겠다"고 거듭 반성하는 기색을 드러냈다.

전씨는 미국 체류 당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마약 추정 물질을 투약하는 모습을 유튜브 방송으로 중계했다. 이에 그는 지난 3월28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 직후 긴급체포됐다. 지난 3월29일 석방된 그는 기자들과 만나 "대마·엑스터시 등 마약류 복용 사실을 경찰에 인정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지난달 3월31일 전씨를 출국금지 조치했지만 전씨가 마약 투약 혐의를 인정한 점을 감안해 불구속 상태로 수사를 진행했다. 전씨의 마약 정밀 감정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분석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전씨는 마약 투약 혐의로 지난달 28일 서울경찰청 마약범죄수사대에 불구속 송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