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건강한 성인도 건강검진 매년 해야‘만’ 할까?

KBS 2023. 5. 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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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5월3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정승은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503&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약주는 일주일에 몇 번 하세요?"
"한 번이나 마실까 말까"
"따로 약 드시는 거는요?"

[앵커]
여러분도 주기적으로 건강검진 받고 계십니까? 아직 젊고 건강한데, 적지 않은 돈 들여서 건강 검진을 해마다 받는 게 맞는 건지 궁금하다는 분들을 종종 봅니다. 그래서 모셨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정승은 교수 함께하겠습니다. 교수님, 건강하시죠?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 나오신 이유가, 사람들이 건강검진에 대해서 뭔가 좀 잘못 알고 있는 게 있다, 이거 내가 좀 바로 잡아 줘야겠다.

[답변]
우리나라는 건강검진의 천국입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건강검진을 받으면 모든 걸 다 발견할 수 있고 병이 싹 낫는 것 같은 생각을 많이 가지고 계시고요. 또 1년마다 한 번씩 안 받으면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이런 생각들을 많이 가지고 계십니다.

[앵커]
보통은 1년에 한 번씩 받는 걸 마치 통과의례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잖아요. 그게 아니라는 말씀이신가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굳이 1년에 한 번씩 받을 필요는 없고요. 국가에서 지금 권장하고 있는 국가건강검진도 젊은 나이부터 일반검진은 20살부터 2년에 한 번. 그다음에 암 검진은 40살, 암종에 따라 다른데 40살부터 2년에 한 번 이렇게 받는 걸로 되어 있고. 그런 정도가 근거가 있습니다.

[앵커]
그럼 건강한 성인을 기준으로 했을 때 어느 정도 주기가 적당하다고 보시나요?

[답변]
그러면 2년 주기에 기본적인 검사고. 그다음에 주기라는 건 어떤 병을 발견하기 위한 거냐에 따라서 다르지, 몇 살에는 뭐하고 다 같이 일률적으로 이렇게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앵커]
미국이나 해외에 비해서 우리나라가 건강검진 너무 과잉이다, 너무 많이 한다라는 지적이 있고.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는 또 의사분들 사이에서 논란이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교수님께서 아니라고 말씀하시는, 주장을 하고 나선 배경 같은 게 있으세요?

[답변]
조기 검진, 조기로 진단을 해서 치료를 해서 싹 나으면 다 좋기는 좋겠지만 그 조기 진단을 위한 건강검진의 부작용, 합병증 이런 것들 위해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국민들은 그런 거는 잘 모르고 그냥 무조건 하면 좋다 이런 것만 생각을 하시는데요.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는데 위해라고 할 수 있는 게 위 음성, 그래서 검진을 쫙 했는데 그다음 한두 달 후에 아무 이상이 없었어요. 그런데 증상이 나타났어요. 그런데 나는 그전에 검진을 싹 해서 아무 이상이 없을 거다. 이런 자신을 갖게 되면서 위 음성에서 오는 질환을 놓쳐가지고 조금 더 많이 진행되는 경우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고 또 위 양성이라 그래서 병이 없는데 병이 있는 것처럼 생각을 하면 그 후속 검사를 위해서 너무 많은 마음도 아프고 나는 암 환자야 이렇게 생각해서 스트레스도 많을 뿐만 아니라 후속 검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국가 급여에서 다 나가는 거라서 검진의 비용도 많이 손실이 되고 그다음에 과잉 진단 이런 것들도 있고 그래서.

[앵커]
대표적인 게 갑상샘 아닙니까?

[답변]
과잉 진단은 갑상샘 문제가 굉장히 두드러졌었죠. 그래서 우리나라가 엄청나게 갑상샘 발병률이 높은 그런 나라가 돼서 굉장히 창피하기도 했었는데요. 많이 좋아졌다가 요즘 다시 올라가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갑상샘암 중에서도 진행이 빠르고 예후가 나쁜 암도 있잖아요.

[답변]
네, 있죠.

[앵커]
그런 경우에는 조기 진단해서 검진을 해서 밝혀내는 게 오히려 더 중요하지 않을까요?

[답변]
그런데 그건 발생률이 굉장히 적기 때문에 다른 유두암종이라 그래서 별로 진행도 안 되는 그런 암이 대부분인데 그런 걸 발견하기 위해서 모든 사람들을 다 검사를 해가지고 발견하게 된다면 그런 아주 드문 암들을 위해서 모든 검진을 다 해야 되는 건 아니고요. 전체적으로 봤을 때 근거가 희박합니다. 그래서 이런 것들은 다른 나라에서는 갑상샘암 검진하지 말아라 이렇게 했고 우리나라에서의 근거는 한다고 말을 해야 되는 근거가 없다. 그런 정도로 되어 있어서 지금 조금 더 우리나라가 검진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근거가 앞으로 더 쌓일 걸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보통 건강검진 항목을 보면 뇌 CT, 폐 CT, 복부 CT 무슨 CT 받으라는 게 되게 많잖아요. 그러면 그런 어떤 과잉 진단, 과잉 진료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것도 걸러서 받아야 되는 거겠네요.

[답변]
예, 그렇죠. 우리 국민들이 건강한 성인이라는 거에 대한 거를 잘 모르고 계시는데 당뇨병이 있거나 기본이 있어서 다른 건 없다고 하면 당뇨병이 있을 때 올 수 있는 질환에 대해서 검진을 좀 더 맞춤형으로 하시는 게 좋습니다.

[앵커]
관상동맥 CT를 받는다든지.

[답변]
그런 CT, 혈관 CT나 이런 걸 받는 게 중요하지 당신이 완전히 건강할 때는 차라리 오히려 그런 검진을 안 하는 것이 더 맞고요.

[앵커]
요즘 또 암 조기 발견한다고 왜 PET-CT라는 거 많이 하던데 이거는 어떻게 보세요?

[답변]
PET-CT가 사실 암 조기 발견에 많은 영향을 주지는 않고 있고요. 실제로 2016년 이후에는 보건복지부에서도 PET-CT가 너무 과용으로 사용되는 것 때문에 검진에서 사용할 때 PET-CT의 위해, 방사선량이 얼마나 되는지 이런 것도 다 수검자들한테 알리고 받으라고 되어 있어서 그 후에는 일괄적으로 넣었던 PET-CT가 다 모든 기관에서 옵션으로 바뀌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CT 같은 경우 방금 방사선 말씀하셨는데 그런 어떤 피폭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잖아요. 몇 번 정도 촬영하면 피폭 위험을 걱정해야 된다 이런 기준 같은 게 혹시 있습니까?

[답변]
아뇨. 그건 없습니다. 왜냐면 의료 피폭이라는 건 필요하기 때문에 받는 거고 필요한 경우에는 10번이고 100번이고 받아도 되는데요. 불필요하면 1번도 안 찍는 게 맞습니다. 나는 그동안에 안 찍어왔으니까 한번 찍어볼까? 이거는 굉장히 나쁜 생각이고요. 건강검진을 위해서 만약에 찍는다 그러면 건강검진이 근거가 없더라도 어떤 만약에 가족력이 있다거나 이럴 경우에 찍어볼 수는 있겠지만 그게 아니고 그냥 건강하신데 한 번도 안 찍었으니 한번 찍어볼까? 이건 절대로 안 되는 겁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는 그 말씀이신 거 같아요. 사견임을 전제로 해서 큰 문제가 없을 때는 CT나 MRI 너무 남발해서 찍는 거는 그건 아니다 그 말씀이신 거죠?

[답변]
네, 그렇죠.

[앵커]
그런데 우리 왜 복부 CT 궁금해하시는 것 중에 하나가 췌장 같은 경우는 증상이 딱 드러나는 게 아니기 때문에 복부 CT 아니면 이거 발견하기 어렵다 해서 복부 CT 꼭 찍는 분들도 계시거든요.

[답변]
예, 그렇죠. 그런데 췌장암에 대해서 사실 국민들이 굉장히 많이 걱정을 많이 하십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드라마에도 굉장히 많이 나왔었고요. 그러긴 한데 물론 췌장암이 조기에 발견돼서 치료가 되면 굉장히 좋은 병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그거를 위해서 매년 아니면 2년에 1번이라도 꼭 찍을 필요는 없고요. 췌장 검사를 일반적으로는 종양 표지자로 해서 피검사로 하는데 그 검사가 굉장히 위 양성이 많아서 실제로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제 오히려 췌장암 검진이 꼭 필요하셔가지고 더 정밀하게 하실 거면 MRI로 하는 것도 방법이긴 한데 굳이 그렇게 하실 필요는 없고 MRI는 상당히 비싸기도 합니다.

[앵커]
그렇죠. 그럼 CT 말고 내시경만으로, 위나 대장 내시경만으로도 암을 확인할 수 있나요?

[답변]
그렇죠. 췌장암 확인은 아닌데요. 위하고 대장 내시경은 우리나라의 위암 발생이 매우 높기 때문에 국가 암 검진을 2년에 1번씩 모든 국민들이 받도록, 40세 이상에는 받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이거 놓치지 말고 꼭 받으셔야 되고요. 그다음에 대장암의 경우에는 지금 이제 변을 봐서 변에서 피가 나오는 걸 해서 하는데 그게 좀 굉장히 부정확한 게 많아가지고 대장 내시경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보통 아무 이상이 없으면 5년마다 1번씩, 5년에서 10년이라고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고 그렇게 되는데 그것도 젊은 나이에 받으실 필요는 없고요. 50세 이상에서 그렇게 하시면 됩니다.

[앵커]
위암, 대장암 그리고 여성분들 같은 경우는 유방암 걱정도 많이 하시는데 유방 초음파 같은 경우는 6개월마다 추적 관찰하라는 그런 의사 소견 나올 때 많잖아요. 이때는 그러면 초음파 같은 경우는 1년에 2번씩 해도 괜찮은 건가요?

[답변]
초음파는 그런 기본적인 위해는 방사선 같은 게 없기 때문에. 그렇지만 초음파의 위해는 방사선이 없는 게 문제가 아니라 술기가 뛰어나고 검사를 잘하는 사람이 해야 되는 게 더 중요하고요. 다른 병변이 있는데 6개월마다 1번씩 하는 거는 검진 영역이 아니라 일단 진료 영역으로 넘어가서 뭐가 있기 때문에 6개월에 1번씩 하라고 그러는 것입니다.

[앵커]
보통 내시경 할 때 수면 마취 몸에 안 좋다고 해서 맨정신으로 받는 그런 분들도 계시잖아요. 수면 마취가 몸에 많이 안 좋은 건가요?

[답변]
아니요. 꼭 그런 건 아닌데 이게 수면 마취라는 용어는 아니고요. 원래 의식화 진정 내시경입니다. 그래서 하는데 이게 호흡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호흡에 대해서 모니터를 굉장히 잘하고 있어서 조금이라도 이상 있으면 산소를 주거나 그렇게 하고 다시 깨우고 이렇게 하면 되는데요. 그런 모니터가 잘못됐을 때 사고가 일어나기 때문에 건강하신 분들은 아무 문제 없이 수면 내시경 하셔도 되는데요. 만약에 호흡기 질환이 있거나 전신적으로 문제가 있으신 분들은 그런 일들이 더 많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꼭 다 상담을 잘하셔가지고 필요한지 아닌지를 해봐야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제 어버이날 앞두고 부모님 건강검진 선물해 드리겠다는 그런 분들도 많으실 텐데 말씀 들어보니까 가족력이라든지 나의 연령 그리고 비용 같은 거 골고루 여러 가지 기준을 열어놓고 선택과 배제를 맞춤형으로 결정을 해야 될 거 같습니다. 정승은 교수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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