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반도체 가장 힘들때 고개든 노조 이기주의 [반도체 반등 절실한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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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과 SK하이닉스가 반도체 업계에 불어닥친 경기침체 영향으로 1·4분기 나란히 적자를 낸 가운데 노동조합의 임금인상 요구까지 더해지면서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당초 10%대의 임금인상을 요구했던 노조 교섭단은 경쟁사보다 높은 임금인상률(최소 6% 이상) 또는 일시금 보상과 고정시간외수당 17.7시간 철회 등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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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는 인상률 갈등 예고
업계 불황에 인건비까지 이중고
■삼성·SK하이닉스 '노조 리스크'
3일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 산하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는 지난달 27일에 이어 2일 조정회의를 열고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중재를 시도했으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번 중노위 결정을 통해 삼성전자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거쳐 합법적으로 파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노조 관계자는 "이번 임금인상은 초라한 인상률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회사와 노사협의회의 임금협상이 무노조경영을 위한 불법이라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4일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정중지 결정에 대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 14일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와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 4.1%(기본인상률 2%·성과인상률 2.1%)에 합의했다고 공지했다. 당초 10%대의 임금인상을 요구했던 노조 교섭단은 경쟁사보다 높은 임금인상률(최소 6% 이상) 또는 일시금 보상과 고정시간외수당 17.7시간 철회 등을 제시했으나 사측은 이를 거부했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1일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했다.
SK하이닉스 노조는 1·4분기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서도 지난해와 비슷한 인상률을 사측에 제시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진통이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이르면 이달 본격적인 임금협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SK하이닉스 노조는 사측과의 본격 교섭에 앞서 조합원들에게 △기본급 인상률 △임금협상 방식(정액제·정률제·정액정률혼합) △초과이익분배금(PS) 등에 대한 만족도 등 설문조사를 하고 있다.
■임금 치킨게임에 인건비 '눈덩이'
최근 몇 년간 이어진 정보기술(IT) 기업에서 시작된 연봉인상 릴레이 현상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까지 번지면서 양사의 인건비도 덩달아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조6354억원이었던 SK하이닉스의 2020년 인건비는 이듬해 3조3379억원으로 26.7% 올랐다. 이어 지난해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45% 줄었지만 인건비는 오히려 21.63% 오르며 4조601억원으로 불어났다. 삼성전자는 2021년 대비 2022년 인건비는 감소했으나, 2020년 13조1677억원에서 2021년 15조8450억원으로 인건비가 20.3% 증가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쇼티지(공급부족)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생산라인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고 반도체 인력 태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기업들이 인재유출을 막기 위해 임금 치킨게임에 나섰다"면서 "반도체 경기가 악화되면서 직원들의 몸값은 부쩍 높아졌는데 실적이 이를 받쳐주지 못해 고정비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인재유출을 막아야 하는 양사의 고민이 깊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위 대만의 TSMC도 반도체 한파에 임금인상 폭을 줄였다. TSMC는 지난달 25일 올해 임금인상률을 예년 수준인 5%로 공지했다. 앞서 TSMC는 2021년과 2022년 두자릿수의 임금인상을 골자로 한 전면적 임금구조 개혁을 단행하며 임직원 평균연봉은 2019년 198만대만달러(약 8500만원)에서 지난해 317만대만달러(약 1억3602만원)로 61.16% 껑충 뛴 바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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