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키워 아들 명문대 보냈는데…이젠 “결혼하면 얼마 보태주냐”

혼자서 자녀 명문대까지 보낸 싱글맘
자녀 대학·취업 지나니 결혼도 도움 요구
"투잡까지 하며 힘들게 키웠는데"

사진은 기사의 특정 사실과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이혼 후 힘들게 홀로 키운 아들로부터 “결혼하면 얼마 보태줄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는 싱글맘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달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자식 일은 끝이 없어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공유됐다.

게시물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이혼 후 혼자서 아들, 딸을 열심히 뒷바라지해 명문대까지 보낸 싱글맘이다. 물론 그 과정이 순탄치는 않았다. 경리 월급으로는 자녀들의 학원비, 생활비를 충당하기엔 턱없이 모자라 투잡까지 뛰었다.

그렇게 어머니의 땀과 눈물이 모여, 어느새 딸은 명문대 4학년이 됐고 아들은 명문대 졸업 후 여의도 금융권에 취직까지 했다. 그런데 취직 후 아들의 변한 듯한 모습에 A씨는 내심 서운한 마음이 들기 시작했다. A씨는 “아들 연봉도 낮은 편이 아닌데 주위 직원들의 씀씀이가 크다 보니 겉멋이 들어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진짜 문제는 따로 있었다. 아들이 갑자기 “결혼할 때 얼마를 보태줄 수 있냐”고 물은 것이다.

아들은 A씨에게 “지금까지 키워준 것만 해도 감사하고 보태줄 돈이 없는 것도 안다”면서도 “혹시나 해서 물어본다”고 질문했다. A씨는 "엄마가 이리 살아왔는데 보태줄 돈이 어디 있겠니”라고 하자, 아들에게선 “그럼 결혼 못 하는 거지”라는 차가운 답변이 돌아왔다.

A씨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했다. 자녀들이 모두 잘 자라 사회인이 되면 ‘짐을 덜겠구나’ 싶었는데 어깨가 무거워진 것이다.

A씨는 “아들한테 말은 안 했지만 서운했다”며 “엄마 죽으면 사망 보험금은 나올 거라고 했더니 있는 돈도 엄마 위해 다 쓰라고 하더라. 그래도 이제 와닿지 않는다”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올라온 해당 사연에 많은 누리꾼이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들은 “열심히 키우셨는데 너무하다”, “어머니 가슴에 대못 박는 말 아니냐”, “철이 없다” 등 반응이 이어졌다.

일부 누리꾼은 “결혼할 때 남자가 집을 해오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니 아들도 불안한 마음에 물어봤을 거다”, “자식 키우는 것의 현실이다” 등 의견을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