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가해’ 논란 서적 기반 박원순 다큐, 7월 개봉한다
성폭력 의혹이 제기된 후 극단적 선택을 한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을 옹호하는 내용의 다큐멘터리가 오는 7월 개봉된다.
박원순 다큐멘터리 제작위원회 ‘박원순을 믿는 사람들’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다큐멘터리 포스터를 공개하며 제목을 ‘첫 변론’으로 정했다고 공지했다. 포스터에는 ‘세상을 변호했던 사람. 하지만 그는 떠났고, 이제 남아있는 사람들이 그를 변호하려 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다큐멘터리는 오마이뉴스 손병관 기자가 2021년 출간한 ‘비극의 탄생’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책은 ‘박원순 성폭력 사건’에 대한 확실한 진상규명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취지의 내용을 담았다. 출간 당시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논란이 불거졌었다.
2차 가해성 발언은 이날 공개된 다큐멘터리 예고편에도 다수 담겨 있었다.
예고편에서 손병관 기자는 “시장의 사망 자체를 하나의 유죄 인정으로 받아들인 것”이라며 “반론을 펴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냥 마음대로 얘기를 하는 거다”라고 했다. 박 시장의 측근인 김주명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전혀 그런 일이 없었고 (피해자는) 오히려 굉장히 비서실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유튜브 매체 ‘더탐사’의 강진구 대표는 “어느 순간부터 자그마한 의문을 제기하는 걸 모두 2차 가해로 내몬다는 점에서 우리 사회에서는 페미, 미투 계엄령이 발동된 상황”이라고 했다.
박원순 전 시장은 2020년 7월9일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박원순 전 시장의 일부 측근들과 지지자들이 여전히 성폭력 가해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21년 1월 “피해자에 대한 박 전 시장의 성희롱이 있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인권위 직권조사 결정문에 따르면 박 전 시장은 2016년 하반기부터 2020년 2월까지 수차례에 걸쳐 피해자에게 “좋은 냄새 난다, 킁킁” “혼자 있어? 내가 갈까?” 등의 부적절한 메시지를 보냈다.
박 전 시장이 피해자에게 신체적 접촉을 시도한 정황도 드러났다. 참고인 A씨는 인권위 조사에서 “지난해 피해자로부터 박 전 시장이 서재에서 스킨십을 시도했다는 말을 들었다”라고 했다. 또 다른 참고인 B씨는 “오침 시간에 깨우러 들어갔을 때 안아 달라고 해서 거부했는데도 안아 달라고 했다고 들었다”라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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