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수영' 특혜 사실로...대리 결제에 이용료도 미납
[앵커]
현직 시장과 시의원이 수영장 점검 시간에 단둘이 수영을 즐겨 특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황제 수영'이란 꼬리표까지 붙으며 사건이 확산하자 권익위원회가 실태 조사에 나섰는데, 이뿐만이 아니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텅 빈 수영장에 남성 두 명이 한가롭게 물살을 가릅니다.
과외를 받는 것처럼 강사가 자세를 교정해주기도 합니다.
한 명은 김경일 파주시장, 그 옆에 있는 사람은 목진혁 파주시 의원입니다.
주변 사람이 아무도 없었던 건 수질 정화를 위한 점검 시간이었기 때문입니다.
마치 개인 수영장처럼 지난 1월부터 석 달 동안 일주일에 세 번씩, 둘은 수영을 즐겼습니다.
센터를 이용하는 시민이 영상을 촬영하면서 이런 사실이 알려졌고, 당장 '황제 수영'이란 비판을 받았습니다.
특혜 논란이 불거지자 국민권익위원회가 실태 조사를 벌였는데, 이게 다가 아니었습니다.
시장의 수영장 등록과 결제를 시의원이 대신해줬고, 그마저도 한 달 치 이용료는 안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 명에 5만5천 원씩, 둘이 합쳐 모두 11만 원입니다.
따로 회원증을 발급받지도 않았습니다.
파주시장은 조사 과정에서 이용 요금은 시의원에게 현금으로 줬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사가 시작되자 한 달 치 요금을 뒤늦게 결제했습니다.
또, 정상적인 수영 시간을 이용하면 사람이 몰려 샤워장이 붐비고 주민들에게 불편을 줄 것 같아 그랬다는 것이 이들의 해명입니다.
관리·감독도 엉망이었습니다.
이 수영장은 파주시가 민간 업체에 위탁을 맡긴 곳인데 연간 60억 원 넘는 돈을 지원하고 있지만 지난 10년 동안 단 한 번도 운영 점검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당 시의원은 수영장 위탁 업무를 담당하는 시의회 자치행정위원장을 맡고 있습니다.
권익위는 이런 점을 볼 때 두 사람이 '공무원 행동강령'을 위반했다면서 감독기관인 경기도와 파주시의회에 징계 등 추가 조치를 요구했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YTN 손효정 (sonhj0715@ytn.co.kr)
영상편집 : 임종문
그래픽 : 유우진
화면제공 : 시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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