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로] 투자회사는 더이상 '갑'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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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지역은행들의 잇단 파산 여파로 금융시장 불안이 계속되면서 사모펀드와 벤처캐피털(VC) 등 전문 투자자들의 행보도 매우 조심스러운 분위기다.
실제로 P사는 지난 4월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회사에 30억원을 투자했고, H사는 해외 바이오 신규투자를 위해 전문인력을 보강했다.
투자에 적극적인 운용사의 공통점은 '드라이파우더'(미소진 투자금)가 쌓여 있다는 점, 전문심사역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투자회사는 더 이상 '갑'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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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정중동' 자세와 달리 적극적인 투자를 실행하는 곳들이 있어 대조를 이룬다. 일부 벤처캐피털은 투자대상의 가격이 하락한 지금이 투자의 적기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P사는 지난 4월 차세대 면역항암제 개발회사에 30억원을 투자했고, H사는 해외 바이오 신규투자를 위해 전문인력을 보강했다.
이들이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분야는 바이오와 헬스케어 등 기술 난이도가 높아 이해하기 어렵고, 리스크가 큰 업종이어서 더욱 비교되는 상황이다. 투자에 적극적인 운용사의 공통점은 '드라이파우더'(미소진 투자금)가 쌓여 있다는 점, 전문심사역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기술과 시장에 대한 판단이 가능한 의사, 약사 등 전문가를 영입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상당수의 벤처캐피털과 사모펀드는 공격적인 투자는 언감생심이고, '버티기 모드'에 들어가고 있다. 이 같은 '양극화' 현상은 갈수록 심화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바이오처럼 전문성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더욱 그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한때 투자시장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귀한 대접을 받았던 플랫폼 기업은 이제 기피 대상이 됐다. 미래가치에 비해 사업성이 낮다는 것이다. 다만 플랫폼 기업이라고 모두 그런 것은 아니다. 비즈니스모델이 확실한 회사들은 소위 잘나간다.
하우스마다 상황이 다르다 보니 어떤 전략이 맞다, 틀리다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시류에 따라 또는 클럽 딜이라는 이름하에 친구 따라, 형님 따라 투자하는 행태는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다.
투자회사는 더 이상 '갑'이 아니다. 좋은 투자대상을 발굴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투자대상의 숨은 잠재력을 면밀히 검토할 수 있는 전문인력을 적극 영입해야 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증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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