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돌아온 에이서…"더 좋은 제품과 서비스로 사과드릴 것"

권택경 2023. 5. 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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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PC 제조사인 에이서가 국내 시장에 정식 출사표를 던졌다.

에이서는 3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한국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22년 만에 다시 법인을 설립한 이유에 대해 웨인 대표는 "한국 시장은 반응성이 높고 소비력도 있어 모든 PC 제조사에 중요한 시장"이라며 "에이서는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는 더 이상 성장할 공간이 없을 만큼 이미 자리를 잡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확장의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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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동아 권택경 기자] 글로벌 PC 제조사인 에이서가 국내 시장에 정식 출사표를 던졌다. 에이서는 3일 서울 장충동 앰버서더 서울 풀만 호텔에서 연 기자 간담회에서 신제품을 소개하고, 한국 시장 전략을 발표했다. 간담회에는 에이서 한국 법인 웨인 니엔 대표, 밥 센 동북아시아 디렉터, 국내 공식 파트너사 한성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1976년 설립된 에이서는 전 세계 노트북 시장 점유율 상위 5개 업체 중 하나인 글로벌 PC 제조사다. 본사는 대만 신베이시에 자리 잡고 있다. 에이서는 프레데터, 니트로 등 게이밍 노트북 제품군과 경량형 노트북인 스위프트 등의 제품군을 앞세워 한국 PC 시장에서 외산 브랜드 3위 안에 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에이서 한국 법인 웨인 니엔 대표가 3일 기자 간담회에서 국내 진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국내 출시 신제품인 스위프트 고 16도 소개됐다. 스위프트 고 16은 두께 14.9mm, 무게 1.6kg의 경량형 노트북이다. 16인치 OLED 디스플레이는 최대 밝기 500니트, 3.2K 해상도, 120Hz 고주사율을 지원하며, DCI-P3 100% 색 영역을 충족한다. CPU는 13세대 인텔 코어 i5-13420H를 탑재했다. 고성능 프로세서인 H 시리즈 탑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발열은 두 개의 쿨링 팬과 히트파이프로 잡았다고 에이서 측은 설명했다.

스위프트 고 16은 에이서의 국내 시장 재진출의 첨병 역할을 할 전망이다. 가성비 좋은 경량형 노트북인 만큼 학생, 직장인 등 2040세대를 아우르는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며 에이서의 국내 인지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에이서 측은 기대하고 있다. 국내 출시를 기념한 한정 특가 판매도 진행한다. 정가는 약 118만 원대지만 그보다 25% 저렴한 89만 원대로 수량 한정 판매될 예정이다.

에이서 스위프트 고 16

사실 에이서 국내 법인이 설립된 건 이번이 두번째다. 에이서는 지난 1996년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을 펼치다 2001년 철수한 바 있다. 당시 갑작스러운 철수로 사후 지원이 끊기며 수많은 소비자가 불편을 겪었다. 이후 2009년 한국 시장에 다시 진출하긴 했지만 국내에는 정식 법인을 두지 않고 일본 법인이 위탁 관리하는 방식이었다.

22년 만에 다시 법인을 설립한 이유에 대해 웨인 대표는 “한국 시장은 반응성이 높고 소비력도 있어 모든 PC 제조사에 중요한 시장”이라며 “에이서는 다른 아시아 시장에서는 더 이상 성장할 공간이 없을 만큼 이미 자리를 잡았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확장의 여지가 크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양강 체제였던 국내 노트북 시장에서 지난 3년 동안 해외 브랜드들이 조금씩 점유율을 늘려가며 성장한 점도 에이서의 국내 진출을 자극했다. 웨인 대표는 “지난 3년 동안 한국에서 약진한 해외 브랜드들의 성장 동력은 게이밍과 B2B 시장이었다”면서 “두 분야 모두 에이서가 가장 잘하는 분야라는 점에서 한국 시장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에이서 한국 법인 웨인 니엔 대표. 출처=에이서

에이서 측은 법인 철수 사태 이후 잃었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서비스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국내 PC 제조사인 한성컴퓨터와 파트너십을 맺기도 했다. 한성컴퓨터의 온오프라인 판매망을 통해 에이서 제품을 판매하고, 전국 10개 직영 센터에서 에이서 제품에 대한 서비스도 제공하기로 했다.

웨인 대표는 “법인 재설립을 준비하며 그동안 있었던 문제를 하나씩 개선하고 있었다”면서 “소비자들에게 어떤 식으로든 사과를 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더 좋은 제품, 더 좋은 서비스, 더 좋은 브랜드 이미지를 제공하는 것으로 사과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글 / IT동아 권택경 (tk@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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