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엔 수익금 잘 주더니 거액 받자 돌변…'3000억 투자사기' 일당(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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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주식거래 시스템을 만들어 피해자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편취한 조직이 검거된 가운데, 피해 규모가 무려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이 처음 파악한 피해자는 100여명이었으나 피해 규모가 3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피해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천억원 규모이기 때문에 지금 파악한 100여명보다 훨씬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현재도 피해 문의 전화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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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문의 잇따라…피해자 훨씬 더 많을 것"
(의정부=뉴스1) 양희문 기자 = 가짜 주식거래 시스템을 만들어 피해자들로부터 거액의 돈을 편취한 조직이 검거된 가운데, 피해 규모가 무려 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조직은 투자 초기에는 수익금을 나눠주며 안심시킨 뒤 더 큰 투자를 부추겨 돈을 갈취하는 방법으로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이 처음 파악한 피해자는 100여명이었으나 피해 규모가 3000억원에 이르는 만큼 피해자는 계속해서 늘어날 전망이다.
3일 경기북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자본시장법 및 전기통신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혐의로 구속된 총책 A씨(40대) 등은 투자 초기에는 수익금을 돌려주는 방법으로 환심을 끌고 이후 더 크게 투자할 것을 부추겨 돈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등은 자신들이 만든 가짜 홈트레이딩 시스템(HTS, Home Trading System) 프로그램을 통해 “계속해서 고수익이 발생하고 있다. 지금 들어와야 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속였다.
또 유튜브 라이브 방송과 텔레그램을 이용해 투자 정보를 흘리는 등 전문가 행세를 할 뿐만 아니라, 운영하는 회사 이름도 해외 유명 자산운용사들을 사칭해 피해자들을 유혹했다.
A씨 등은 피해자로부터 거액의 돈을 받으면 태세가 돌변했다. 피해자들이 수익금 지급을 요청하면 “1일 출금한도가 있다”며 적은 금액을 지급하거나 연락을 무시했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할 낌새가 보이면 그때서야 개인적으로 접근해 합의했다.
피해자들은 주로 투자 경험이 적은 고령자나 주부로 적게는 수십만원에서 많게는 10억원을 투자했다. 처음 피해액은 255억원으로 추정됐는데 경찰이 A씨 일당의 전체 계좌를 들여다보니 3000억원에 달하는 돈이 입금된 사실이 확인됐다. 규모가 큰 만큼 현재까지 파악된 것보다 더 많은 피해자가 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천억원 규모이기 때문에 지금 파악한 100여명보다 훨씬 많은 피해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현재도 피해 문의 전화가 계속해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A씨 등은 2021년 1월부터 올해 3월까지 가짜 주식거래 프로그램을 기반으로 ‘리딩방’을 운영해 피해자 107명에게 약 255억원을 가로챈 혐의다. 현재 범죄에 가담한 조직원 40명이 검거됐고, A씨 등 13명은 구속된 상태다.
A씨 등은 매주 입금된 돈을 정산해 나눠 가졌다. 배당받은 돈은 127억원 정도로, 고가의 명품 시계나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국내와 태국 등에 거점을 두고 본사 운영팀, 고객센터팀, 개발 운영팀, 총판관리 및 운영팀으로 조직화해 범행했다. 또 자신들이 운영하는 사이트의 IP주소를 주기적으로 바꾸고 대포폰을 사용하며 경찰 추적을 피해왔다.
경찰은 해외 도피 중인 공범 2명에 대해서는 인터폴 적색수배를 내렸으며, 범죄수익금에 대해선 ‘기소 전 추징보전’을 통해 33억6000만원을 인용받았다.
yhm9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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