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사면 파동→집행부 개편' 정몽규 회장, "사퇴 고민 끝에 임기 마무리 결정...소통할 것" (전문)

2023. 5. 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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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종로구 최병진 기자]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축구협회) 회장이 집행부 명단 공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축구협회는 2일 오전 10시 서울 축구회관에서 축구협회 새로운 집행부를 구성했다.

축구협회는 지난달 여러 행위로 징계를 받고 있는 축구인 100명에 대한 기습 사면을 단행했다. 일방적인 발표와 함께 대상자 중 2011년 프로축구 승부조작으로 제명된 선수 48명도 포함돼 축구 팬들이 분노했고 사면 철회를 요청했다.

결국 축구협회는 지난 31일 사면을 공식 철회했다. 그럼에도 잡음은 계속됐다. 사면 철회를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으로 이영표, 이동국 축구협회 부회장이 물러났다. 협회 부회장단과 집행부 전원이 일괄 사퇴하면서 새로 구성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가장 큰 변화는 기존의 축구협회 행정을 총괄 담당하는 전무이사 자리를 없앤 것이다. 그 자리를 상근부회장이 대신하고 김정배(57) 전 문화체육부 차관이 맡았다. 기존 25명 중 최영일 전 국가대표, 이석재 경기도 축구협회장, 정해성 전 국가대표팀 코치, 마이클 뮐러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이임생 전 수원삼성 감독, 서동원 바르세상병원장,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까지 7명은 유임됐다.

정 회장은 “지난 한달 여간 축구협회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사면은 취지가 어떻든 옳지 못한 결정이었다. 비록 곧바로 철회됐지만 축구팬들과 국민분들께 면목이 없다. 여러 의견을 듣지 못했다. 이사회의 잘못된 판단으로 많은 분들에게 상처를 드려 사과를 드린다. 축구협회를 향한 비판이 많다.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새 집행부 구성을 계기로 환골탈태하고자 한다.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 정몽규 회장 일문일답 >

- 1년 8개월 남은 임기를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결정했는지?
아직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다. 현재 임기를 잘 마무리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 상근 부회장 체제 변경 이유는?
경기인 출신의 부회장들이 포함돼 있어 행정 전문가를 두고 소통을 원할하게 하려고 한다.

- 홍보 기능을 강화하려는 계획?
다양한 축구인들을 포함시키면서 차츰 강화하려고 한다.

- 이사회의 목소리를 담을 시스템이 마련 됐는지?
다양한 축구인들을 집행부에 포함시켰다. 지난 사면 때는 공정위원회에서 보안을 철저하게 하느라 논의 과정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절차가 더 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사회를 활발하게 운영할 것이기에 이전과 같은 문제는 발생하지 않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 이근호, 지소연 등 선수 출신들도 포함됐는데?
두 선수는 프로선수협의회 소속이다. 선수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고 있기에 당연히 그들의 이야기도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두 선수가 흔쾌히 수락을 해줘서 감사하다.

- 공정위원장을 검사 출신을 뽑은 이유는?
상벌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우리나라 사법 체계에 대해 가장 잘 알고 계시기에 모시기로 했다.

- 사면 때도 이사회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의견이 있는데?
여러 형태의 이사회가 있다. 이번 사면은 소수만 알고 있었다. 당시 명단을 미리 공개하기도 어려워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제는 심의안건상정소위원회 과정을 거칠 것이다. 분위기를 어떻게 만드는 지가 문제인데 미리 소통을 하면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 이사회의 의견을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우리나라 토론 문화가 상당히 힘들다. 회의 때도 지명을 해야 이야기하는 경우가 잦다. 다양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이 토의에 참가하는 게 의미가 있다. 그러면서 토의의 깊이가 더해질 것이다. 그 분들의 생각을 듣고자 하는 것이기에 많이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

- 7명이 유임 됐는데?
25명 중 7명이면 4명 중 1명이다. 4명 중에 3명이면 많이 바뀌었다고 생각한다. 유임된 분들이 사면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부분들은 아니다. 25명을 다 바꿔야 변화하는 건 아니고 연속성도 필요한 부분이 있다.

- 가장 개선해야 한다고 느낀 부분은?
가장 중요한 주제는 소통이다. 프로세스에 따라 소통을 해야 한다고 느꼈다.

* 대한축구협회 이사진 명단(25명)

- 부회장(7명)
김정배 (57, 상근, 전 문체부 차관), 한준희 (53, 축구해설가), 장외룡 (63, 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하석주 (55, 아주대 감독), 최영일 (57, 전 국가대표), 이석재 (65, 경기도축구협회장), 원영신 (67, 전 여성체육학회장)

- 분과위원장 (7명)
정해성 (65, 대회위원장, 전 대표팀 코치), 마이클 뮐러 (58,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전 독일 청소년대표팀 코치), 이임생 (52, 기술발전위원장, 전 수원삼성 감독), 이윤남 (48, 윤리위원장, 변호사), 소진 (56, 공정위원장, 변호사), 서동원 (60, 의무위원장, 바른세상 병원장), 김태영 (53, 사회공헌위원장, 전 대표팀 코치)

- 이사 (11명)
조연상 (56, 프로연맹 사무총장) , 강명원 (55, 전 FC서울 단장) , 박재순 (63, 쿠첸 대표이사, 전 수원삼성 대표이사) , 조덕제 (58, FC목포 감독) , 신연호 (59, 고려대 감독) , 이근호 (38, 프로선수협의회 회장, 대구FC 선수) , 지소연 (32, 프로선수협의회 회장, 수원FC 선수) , 위원석 (58, 전 스포츠서울 편집국장) , 노수진 (61, 서울영등포공고 체육교사) , 전해림 (31, 서울덕성여고 체육교사) , 박인수 (66, 전 전국축구연합회 총무이사)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김정배 부회장. 사진 = 마이데일리 DB·대한축구협회-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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