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기다려" 현대차·기아 美 판매 9개월째 두자릿수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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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기아)이 미국시장에서 도요타(렉서스 포함)를 맹추격하며, 월간 판매 격차를 2~4만대로 좁혀나가고 있다.
2년 전 혼다 제친 현대차, 美서 4위 노린다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대비 15.2% 증가한 14만487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기아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지난 1월에는 도요타와의 격차가 2만6503대까지 좁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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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와 月 격차 2만대까지 좁혀
가장 많이 팔린 모델은 투싼
IRA후폭풍 전기차 판매는 줄어
3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기아는 지난달 미국에서 전년 대비 15.2% 증가한 14만4874대를 판매했다. 9개월 연속 두자릿수 증가율이다. 현대차는 14.9% 늘어난 7만6669대(제네시스 5857대 포함), 기아는 15.5% 증가한 6만8205대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시장 진출 35년 만인 2021년, 일본 혼다를 제치고 미국 시장에서 5위에 올라섰다. 올 들어 2월부터는 석 달 연속 스텔란티스를 앞지르며 4위를 달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마크라인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은 전년 대비 0.9%포인트 오른 10.6%, 스텔란티스는 1.7%포인트 감소한 10.3%다. 미국 시장 연간 4위를 노려봄직한 상황이다.
미국 시장에서 GM과 함께 1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도요타와의 격차도 좁혀나가고 있다. 도요타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전년비 0.7% 성장에 그치며 18만6310대를 기록했다. 최근 3년 간 4월 판매량을 기준으로 양사의 격차는 8만8317대(2021년), 5만9190대(2022년), 4만1436대(2023년)으로 줄어들었다. 현대차·기아가 사상 처음으로 미국에서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지난 1월에는 도요타와의 격차가 2만6503대까지 좁혀졌다. 2000년대 초부터 품질경영을 추구해 온 현대차로선, 품질의 대명사인 도요타만은 꼭 넘어서야 할 상대다.
주목할 점은 현재 판매 스코어가 하이브리드나 내연기관차에 기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도요타는 반도체 수급난을 이유로 들고 있으나, 추세적으로 최근 3년간 양사의 판매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점은 품질 등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이 강화됐음을 의미한다. 전기차 대전환이 본격화될 경우, 전기차 제조에 앞서 있는 현대차가 미국시장에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차종별로는 투싼이 1만8676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아반떼(1만3236대), 싼타페(1만953대) 순이다. 랜디 파커 현대차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차에 대한 미국 내 수요가 커졌으며, 라인업을 다양하게 구성한 점 등이 판매 증가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같은 실적에도, 전기차 주력 모델인 아이오닉5와 EV6는 각각 전년동월비 13%, 53%나 감소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전기차 보조금 지급 모델에서 제외된 탓이다. 한편,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도요타, 폭스바겐그룹에 이어 전체 3위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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