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모니카·이날치가 채우는 실험과 도전의 장…'싱크 넥스트 23'
(서울=뉴스1) 조재현 기자 = 세종문화회관이 올여름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작품으로 채운 '싱크 넥스트 23'을 세종문화회관 S씨어터에서 선보인다.
올해는 걸그룹 뉴진스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250(이오공)과 얼터너티브 팝밴드 이날치, 안무가 모니카, 연출가 정구호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7월6일부터 9월10일까지 12편의 작품을 총 33회 공연한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3일 S씨어터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동시대에 활동하는 예술가들의 다양한 관점을 보여주기 위해 지난해부터 시작했는데 올해는 신작과 세종문화회관이 직접 기획·제작한 작품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2년 연속 참여하는 예술가가 생긴 것도 반갑다"고 말했다.
올해 공연은 일렉트로니카, 인디, 알앤비(R&B), 트로트, 록 등 다채로운 음악 장르부터 스트리트 댄스, 수화 퍼포먼스, 설치미술, 스탠드업 코미디 등 가변형 블랙박스형 공연장에서 쉽게 접할 수 없었던 분야까지로 범위를 확장했다.
250은 싱크 넥스트 23에서 첫 단독 무대 '아직도 모르시나요'(7월15일)를 연다. 250은 "지난해 발표한 앨범 '뽕'은 애수와 슬픔 마음을 바탕으로, 몸은 신나게 춤을 추면서 느껴지는 갭(차이)을 표현하고자 한 것"이라며 "이번 공연은 그 앨범의 감성을 더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싱크 넥스트 무대에 서는 이날치는 새 멤버 영입 후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새 앨범의 라이브 무대 '이날치-싱크 넥스트 23'(가제·8월3~5일)를 갖는다.
이날치의 보컬 안이호는 "하반기에 해외 페스티벌에 참가하는데, 우리를 기다리지 않던 불특정한 사람들이 다음에 또 보고 싶은 공연을 만들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며 "해외 공연의 경험을 싱크 넥스트에서 함께 나누겠다"고 말했다.
여성 스트리트 댄서팀 '프라우드먼'의 리더인 모니카는 보컬리스트 겸 프로듀서 씨피카(CIFIKA)와 함께 평범한 일상에서 느끼는 다양한 감정을 12개의 문장에 담은 퍼포먼스 '쓰인 적 없는 ㅅ'(8월18~20일)을 선보인다.
모니카는 포근하고 쉬운 공연이 목표라고 밝혔다. 그는 "낯섦을 낯익음으로 바꾸는 게 목표"라며 "2030세대, 나아가 10대 후반 관객이 세종문화회관을 홍대 앞처럼 느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영화감독, 작가인 이랑과 드래그 아티스트 모어(모지민)는 낭독과 음악, 퍼포먼스, 시(詩)가 있는 무대 '왜 내가 너의 친구라고 말하지 않는 것인가'(8월8일)를 들고 관객과 만난다.
이랑은 "고단한 사람에게 위로하는 일을 하면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한 사람"이라고 본인을 소개한 뒤 "살면서 느끼는 외로움에 대한 감정과 관련한 무대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구호가 안무가 김성훈과 학교 폭력을 주제로 만든 무용 '그리멘토'(9월7~10일)도 기대를 모은다. 학창 시절 교실을 배경으로 갈등, 차별, 폭행, 미움, 치유 등 6가지 빛깔의 기억을 현대무용수 16명이 몸으로 표현한다.
정구호는 "학교폭력 문제는 끊임없이 환기해야 한다"며 "무용 장르 안에서 어떤 해결책을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며 작업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안무가 김재덕의 현대무용 '몸으로 몸한다'(7월6~8일) △극단 코끼리들이 웃는다의 연극 '물질'(7월20~23일) △싱어송라이터 서사무엘과 수화 아티스트 지후트리의 '그러면 사랑 얘기는 누가 하지'(7월28~30일) 등이 준비됐다.
또한 △밴드 너드커넥션과 미디어아티스트 Z1의 '테라리움'(8월12~13일) △국악 연주자 성시영, 이일우, 황민왕의 '광광, 굉굉'(8월15일) △리서치 그룹 궁리소 묻다의 창작 프로젝트 '우주 양자 마음'(8월24~27일) △올라운드 예술가 백현진의 '백현진 쑈 : 공개방송'(9월1~3일) 등을 만날 수 있다.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8월11일부터 9월9일까지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는 안은미컴퍼니,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서울시오페라단 등이 참여하는 야외 공연 '세종썸머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다.
cho8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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