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빚만 ‘3경 원’인 미국 ‘국가 부도의 날’ 째깍째깍…파월, 내일 금리 인상 ‘라스트 댄스?’

KBS 2023. 5. 3.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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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ET WHY?
■ 방송시간 : 5월3일(수) 17:50~18:25 KBS2
■ 출연자 : 김두언 업라이즈 총괄 이코노미스트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30503&1

[앵커]
라스트 댄스. 과연 파월은 마지막 스텝을 밟게 될까요? 내일 새벽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파월의 선택에 다시 한번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0.25%p, 또 한 번의 인상이 유력한 가운데 이번이 올해 마지막 인상, 라스트 댄스가 될지 궁금합니다. 미국 경기 향방, 그리고 금리 전망해보겠습니다. 김두언 업라이즈 총괄 나왔습니다. 네, 총괄님 안녕하세요.

[답변]
안녕하십니까.

[앵커]
금리 결정을 춤으로 비유했을 때 과연 파월이 어떤 스텝을 밟을 것인가. 개인적으로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답변]
네, 몇 시간 안 남았죠. 이번이 마지막 금리 인상 즉 베이비 스텝 0.25%p 인상할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0.25%p 올리면 그거는 상단, 미국 기준금리 상단이 이제는 한 5%까지 올라간다는 얘기잖아요?

[답변]
5.25%까지 올라간다는 뜻이죠.

[앵커]
5.25%까지. 그러면 어느 정도 물가 인상 같은 게 아직 잡히지 않았으니 한 번 더 인상이 될 거다, 라는 것은 어느 정도는 시장에 반영된 것 같고요. 조금 전에 이게 마지막 댄스가 될 것 같다고 하셨는데, 그러면 미국 기준금리를 더 이상 인상하지 않는다는 그런 의미이신 건가요?

[답변]
일단 5월에도 회의가 있고 6월에도 회의가 있습니다. 상반기 안에는 기준금리 인상은 종료될 것이라고 보는데 저는 아무래도 5월달에 조금 가능성이 있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금리 인상 멈추고 이제 인하로 간다 아니면 그대로 유지한다.

[답변]
지금부터 매우 중요한데요. 저는 인하도 가능하다, 라고 보는 사람입니다.

[앵커]
그렇게 보시는 근거는 뭐가 있을까요?

[답변]
아무래도 금리를 가파르게 올리다 보니까 미국 경제가 녹록지가 않습니다. 경제가 안 좋다 보면 중앙은행이 계속해서 물가만 잡으려고 금리를 올리는 것을 포기하고 이제는 좌우 즉, 경기를 좀 살펴볼 것이다.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라고 보고 습니다.

[앵커]
그럼 지금 미국 경기가 어느 정도 국면에 들어왔다고 보시는 거예요?

[답변]
매우 중요한데요. 화면 보시면 미국 경제의 선행지표가 있습니다. OECD에서 발표하는 미국의 경기 선행지수인데요. 1970년부터 현재 2023년 3월 달까지입니다. 보시면 이 아래 빨간색 점선이 보이시죠? 이 점선을 올해 1월 기준으로 뚫고 내려왔습니다.

[앵커]
잠시만요. 저 빨간색 점선이라는 게 선행지수 100하고 96 그 사이를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맞습니다.

[앵커]
예, 100 아래로 내려오는 경우.

[답변]
그렇죠. 그것을 뚫고 내려왔는데, 이게 내려왔을 때 어떤 일이 과거에 벌어졌느냐. 막대그래프처럼 희미하게 생긴 것이 미국의 경기 침체 기간입니다. 뚫고 내려오면 바로 경기 침체 구간이었습니다.

[앵커]
그 흐름대로 보면 현재 뚫고 내려오기 직전까지 와 있다는 얘기군요.

[답변]
이제 막 뚫고 내려왔기 때문에 선행지표입니다. 이것이 미국의 실물 경제, 우리가 소매, 판매, 이런 GDP라고 할 수 있는 실물 경제에는 약 한 6개월에서 9개월 선행합니다. 자, 올해 상반기에 뚫고 내려왔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 한 9월 전후로는 미국 경제가 뒷걸음, 역성장일 것이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선행지표고요. 현실로 봤을 때는 지금 고용이 좋아도 너무 좋지 않습니까. 실업률이 3.5%, 이 정도면 거의 완전 고용 수준인데 그래도 미국 경제가 나쁠 거다 이렇게 예상을 할 수 있을까요?

[답변]
매우 좋은 질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은 소비 경제, 소비의 중심은 고용, 고용이 너무 좋다. 이 3.5% 실업률은 역사상 유례없는 실업률, 이렇게 실업률이 낮았을 경우에는 경기 침체에 들어간 적이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경기 침체는 무슨 얘기냐. 오히려 경기가 좋을 것이다, 라는 얘기도 있죠.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고용지표는요, 후행 지표입니다.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가계가 소비를 줄이고 맨 나중에 결정하는 게 사람을 자르거나 안 자르거나 결정하는 것이거든요. 시차를 갖고 지금의 고용지표가 악화될 것이다. 둔화될 것이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 시차를 한 6개월 정도 이후로 보고 계신 거군요.

[답변]
올해 하반기 어느 때쯤이라고 보고 있는데 아마 선행지표를 감안해 봤을 때 올해 한 9월 전후가 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경기를 안 좋게 보는 사람들이 내세우는 근거 중의 하나가 지금 은행 위기들, 지역은행 파산 위기를 이야기하는데.

[답변]
맞습니다.

[앵커]
퍼스트 리퍼블릭 인수한 JP 모건 같은 경우, 그 회장도 보면 금융위기는 끝났다고 말씀하시지만, 또 다른 대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이제부터 시작이라고 하는 분들도 계세요.

[답변]
매우 중요한 질문인데요. JP 모건의 다이먼 회장이 뉴욕의 황제입니다. 그분이 지금 지방은행을 인수했어요. 인수한 사람이니까 당연히 이제는 문제없다, 라고 얘기를 하는 것이죠. 하지만 미국의 지방은행들이요, 현금이 고갈되고 있습니다. 은행들은 흔히 예대 마진이라고 하죠. 예금을 받아서 그 예금을 갖고 대출을 해주면서 비즈니스, 사업을 하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게 은행의 비즈니스입니다. 미국의 지역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풍부한 유동성으로 지금까지 버텨왔거든요. 그런데 올해 1월부터 미국의 지역 연방은행들이, 지역 연준은행들이 네 곳이나 디폴트 즉, 무너졌습니다. 자,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지역은행들이 현금이 없습니다. 현금이 없다고 그러면 이제는 은행들이 할 수 있는 것은 예금금리를 올리는 수밖에 없겠죠.

[앵커]
현금이 없다는 건 예금 안 맡긴다는 얘기죠.

[답변]
사람들이 불안하니까 지역은행에 돈을 안 맡기는 거죠. 지역은행들은 가뜩이나 신뢰도도 낮아졌는데, 예금을 받아서 대출하면서 사업을 영위해야 되는데, 사람들이 돈을 맡기지 않으니 그것을 끌어들일 수 있는 유인으로서 예금금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게 또 하나의 경기 침체의 신호일 수 있다, 라고 보시는 거예요?

[답변]
그것이 바로 미국의 지역은행들이 현금이 떨어진 신호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전반적으로 공감은 하겠는데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고 보는 게 그렇게 되면 결국 달러는 약세로 갈 것이고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는 더 심해질 거란 말이죠. 그래도 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건 너무 앞서가는 거 아닐까 싶은 그런 생각도 드는데.

[답변]
네, 조금 앞서가는 면도 있죠. 하지만 미국이 어떤 나라입니까. 미국은 수입을, 수출을 해서 먹고사는 나라가 아닙니다. 미국은 소비를 해서, 투자를 해서 경제를 이끌어가는 국가이죠. 가장 민감한 게 금리입니다. 따라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현재 경기를 무너지는 어느 정도 하단을 받칠 것이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내일 금리 인상하게 되면 또 하나 궁금한 게 미국 부채한도 협상 여기에는 좀 어떤 영향이 있을까요?

[답변]
부채한도는 뇌관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즉, 터질 듯 터질 듯 시한폭탄이라는 것인데요. 지금 미국의 부채한도가 31조 4,000억 달러.

[앵커]
우리 돈으로 하면 한 3경 정도?

[답변]
맞습니다. 3경 정도 되는데 어마어마한 숫자죠. 목에 찼습니다. 이미 1월 달 기준으로 한도에 육박했기 때문에 지금 미국의 재무부, 즉 행정부가 임시방편으로 그전에 모아뒀던, 예금되었던 현금을 갖고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게 흔히 TGA 계좌라는 것인데요. 그 현금 자체도 이미 고갈되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 재무부의 곳간을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맞습니다.

[앵커]
끝에 약간 올라오고 있어요, 지금. 뭔가 저거는 세금 들어왔나요?

[답변]
맞습니다. 4월에 미국도 지방소득세를 걷었기 때문에 한 1,200억 달러가 들어왔는데요. 1,200억 달러가 한 달 정도 연명할 수 있는 그 정도 수준밖에 안 됩니다.

[앵커]
그럼 지금 언론에서 회자되고 있는 X-date라는 미국 국가부도의 날, 이거 우리가 어느 정도로 그 예상해야 합니까, 그 시점을?

[답변]
정부가 얘기하는 거와 민간이 얘기하는 것의 온도 차가 있습니다.

[앵커]
다음 달 1일이라고 그랬어요, 옐런은.

[답변]
옐런 재무장관은 당장 돈이 필요한 사람이니까 내일모레 무너진다. 6월 1일 X-date를 얘기하고 있고요. 하지만 해외 IB들, 즉 증권사나 은행 이런 페이퍼를 보면 돈이 들어왔기 때문에 한 7월 말까지는 버틸 수 있을 것이다, 라는 전망들이 있습니다.

[앵커]
그러면 미국에서 만약에 이런 디폴트, 부채 협상 한도가 실패하는 그런 결과가 나오면 우리한테는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답변]
매우 중요한, 앞으로 알 수 없는 미래인데요. 우리가 과거에 비슷한 경우가 있었습니다. 2011년도 7월에 지금이랑 비슷한 상황이 벌어졌고 심지어 그때는 부채한도 협상 기한을 넘기면서 미국의 신용등급이 강등됐었습니다. 그때 어떤 일이 벌어졌냐. 미국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고요. 6개월 동안 S&P500 기준으로 마이너스 17%나 하락했고요.

[앵커]
네, 우리 증시는요?

[답변]
증시는 거의 반토막 났습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 부채 협상이라는 게 거의 생일처럼 매년 돌아오잖아요. 이것도 결국 보면 연방정부 셧다운하고 그러고 나서 다시 또 몇 주 있으면 부채한도 올리고 이래서 사실 아무 일 없었던 듯이 또 마무리되는 그런 루틴을 보이지 않습니까, 결국은?

[답변]
이번에도 사실 잘 해결될 겁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요. 쉽사리 해결 안 되고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죠. 지금 미국 경제가 녹록지 않습니다. 이 상황에서 뇌관이라고 할 수 있는 부채한도 협상 기간이 지연된다면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미국의 성장률이 둔화된다는 것이죠. 가뜩이나 하반기에 미국의 성장률이 역성장, 즉 뒷걸음질 칠 것 같은데 부채한도 협상마저 지연되면서 성장률의 하락 폭을 넓힌다면, 다시 원론적으로 돌아와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이 하반기에 금리를 안 내리고 버틸 수 있을까. 저는 내릴 가능성도 있다.

[앵커]
자, 끝으로 내일 기준금리 인상되고, 그리고 6월 이때 부채 협상 지연되는 이런 상황이라면 5월, 6월에는 잠깐 증시를 피해 있어야 되는 겁니까. 우리 투자자들은 어떤 전략을 갖고 대응을 해야 될까요?

[답변]
일단 불확실한 이벤트, 소나기가 몰려오고 있죠. 소나기는 잠시 피하는 것도 또 하나 방편이다, 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조금 보수적으로 접근할 시기라는 그런 말씀인 것 같습니다. 김두언 업라이즈 총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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