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INANCE] 아파트 경매 매물 한달새 18% 늘었는데… 낙찰률은 1년새 20%p 떨어져

김남석 2023. 5. 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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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경매 매물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3일 신한옥션SA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매물은 2891건으로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한 경매 전문가는 "대부분 여러번의 유찰이 발생하며 가격이 절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매물은 권리해석이 복잡하거나 떨어진 가격만큼 채무가 있는 곳이 많다"며 "응찰자들이 이런 위험한 물건보다는 가격 반등이 예상되는 일부 아파트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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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평균 응찰자, 2년8개월만에 8명 넘겨
시세比 가격 낮은 매물에만 몰려 낙찰률 하락

고금리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이어지면서 경매 매물은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경매 참가자도 연초보다 늘어나고 있지만 낙찰률은 30%대 수준에 머물면서 경매시장에서도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3일 신한옥션SA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경매 매물은 2891건으로 전월 대비 18% 증가했다. 잇따른 유찰로 이월 물량이 늘어나고, 신규 매물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연초보다 1000여건이 급증했다.

지지옥션 자료를 보면 올해 신규 아파트 매물 유입은 1월 698건에서 2월 743건으로 늘었고, 3월에는 1193건이 새롭게 추가됐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급격한 금리 인상 여파가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매물 증가와 함께 경매에 참여하는 인원도 늘고 있다. 아파트 기준 평균 응찰자 수는 1월 5.9명에서 2월 8.1명으로 늘었다. 평균 응찰자가 8명을 넘긴 것은 2년 8개월 만이다. 3월과 4월에도 평균 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경매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다.

통상 경쟁률이 올라갈 경우 낙찰률이 동반 상승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매시장에서는 반대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전국 아파트 낙찰률은 32.72%, 평균 매각가율은 72.06%를 기록했다.

낙찰률은 올해 1월 36.5%로 최고치를 기록한 뒤 △2월 33.1% 3월 29.2%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낙찰가율 역시 1월 75.8%가 최고치였고 매월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낙찰률과 낙찰가율 모두 1년여 만에 20%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시장에서는 매물과 경쟁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격과 낙찰률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는 원인으로 참가자들의 옥석 가리기 심화와 매물의 양극화를 꼽았다. 주변 시세 대비 가격이 낮은 특정 매물에만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평균치는 떨어지고 있다는 것.

실제로 지난달 경매에 나온 서울 마포구 도화동 근린주택은 감정가보다 3억원 이상 높은 가격에 팔렸고, 낙찰가 상위 10개 물건 중 절반이 평균 낙찰가율을 웃돌았다. 응찰자 쏠림 현상도 이어져 경기도 부천시 중동 일대 아파트에는 83명 이상이 몰렸고, 상위 10곳 모두 경쟁률이 50대 1을 넘겼다.

가장 인기가 많은 매물은 여전히 아파트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단독주택과 다가구, 다세대 등은 평균 3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응찰자 수가 아파트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오피스텔은 7.18대 1로 아파트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오피스와 아파트형공장은 경쟁률이 1점대에 그쳤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유찰이 여러번 진행되며 가격이 떨어진 건물을 재발견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최근 물건에 대한 정보가 동등하게 공개된 만큼 사람들이 많은 관심을 가진 물건 중 미래가치를 평가해 경매에 참여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한 경매 전문가는 "대부분 여러번의 유찰이 발생하며 가격이 절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매물은 권리해석이 복잡하거나 떨어진 가격만큼 채무가 있는 곳이 많다"며 "응찰자들이 이런 위험한 물건보다는 가격 반등이 예상되는 일부 아파트에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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