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 평가가치, 태국보다도 낮다
한국 주가순자산비율 0.9배
청산가치 못미칠만큼 저평가
韓, 개미 비중 높아 변동성 커
저평가 요인 단기 해소 어려워
코스피200 평가가치(밸류에이션)가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보다도 저평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증시의 고질적인 저평가 요인으로 지목돼온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는 2022년 결산 재무제표를 반영해 유가증권시장의 투자지표를 전일 종가 기준으로 산출한 결과 코스피 200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로 집계됐다고 3일 밝혔다.
PBR는 주가 대비 주당 순자산의 비율을 의미한다. 1배 미만이면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가치(청산가치)에 못 미칠 정도로 저평가됐다는 뜻이다. 이는 23개 선진국의 전체 평균 PBR 2.9배와 24개 신흥국 평균인 1.6배에 못 미치는 수준으로 미국(4.2배), 중국·일본(1.4배), 대만(2.2배), 태국(1.9배)보다 낮다.
200개 기업이 벌어들이는 이익 대비 주가 수준을 보여주는 주가수익비율(PER)도 11.3배로 선진국 평균(17.9배)과 신흥국 평균(12.5배)을 모두 밑돈다.
반면 코스피 전체 상장사의 순이익과 주가 수준을 비교한 코스피 전체 PER는 1년 전 11.1배에서 13.3배로 소폭 높아졌다. 급격한 주가 하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시가총액 감소 대비 순이익 감소폭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스피 PBR는 전년의 1.1배에서 1.0배로 낮아져 청산가치 수준에 턱걸이했다.
거래소는 "코스피 상장기업의 자본총계가 2021년 말 1885조원에서 작년 말 1992조원으로 5.7% 증가했지만, 주가는 약세를 시현해 코스피 PBR이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전체 배당수익률은 전년 1.8%에서 2.0%로 높아졌다. 작년 코스피 상장기업의 배당총액이 37조7000억원으로 전년 37조5천억원보다 늘어난 덕분이다.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에서 사업분야가 유사한 종목으로 구성한 KRX 섹터지수를 활용한 업종별 PER을 살펴보면 운송(3.2배), 은행(4.1배), 철강(6.3배), 보험(6.5배) 업종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헬스케어(61.5배), 미디어·엔터테인먼트(59.6배)는 상대적으로 높다.
업종별 PBR는 은행과 증권, 유틸리티가 각각 0.4배, 철강이 0.5배로 낮고 헬스케어(3.7배), 기계장비(2.0배), 미디어·엔터테인먼트(2.0배) 등 순으로 높다. 배당수익률은 은행(6.4%), 방송·통신(5.0%), 보험(4.2%), 증권(4.0%) 순이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종목의 전일 종가 기준 PER를 보면 HMM(1.0배), 우리금융지주(2.8배), 기업은행(3.0배) 등은 저평가 상태인 반면 에코프로(512.2배), 포스코퓨처엠(230.8배), 하이브(224.9배) 등은 고평가된 상황이다.
종목별 PBR를 보면 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기업은행(각 0.3배)이 순자산 대비 주가가 낮은 저평가 종목으로 나타났으며 에코프로비엠(19.1배), 에코프로(14.4배), 포스코퓨처엠(11.0배)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이 고평가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양태영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은 "국내 증시는 해외에 비해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 변동성이 큰 데다가 지정학적 리스크, 기업들의 거버넌스 측면 등 여러 디스카운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어 단기간 내 해소는 쉽지 않다"면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시장 접근성 제고를 통해 시장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끔 거래소에서도 영문공시 확대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 등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기업의 인적·물적분할 후 재상장 심사 시 소액주주 보호방안 마련 여부를 반영하는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 개선을 위한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기획재정부에서는 외환시장의 구조적 개선을 진행 중이다. 금융위원회 차원에서도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도 폐지를 연내 마무리 할 계획이다.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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