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일각 "박광온, 尹 만나라"

김세희 2023. 5. 3.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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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더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2일) 대통령실이 제안한 윤석열-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대해 "당 대표부터 만나는 것이 순서"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회동이라도 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가 전날 회동에 선을 그은 이후 대체적으로 '당대표를 먼저 만나는 게 맞다'는 분위기로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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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박광온 더불더민주당 원내대표가 전날(2일) 대통령실이 제안한 윤석열-여야 원내대표 회동에 대해 "당 대표부터 만나는 것이 순서"라고 선을 그었지만, 당 일각에서는 "원내대표 회동이라도 하는 게 현실적"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대통령실의 원내대표 회동 제안 자체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도 있다.

3일 민주당에 따르면, 박 원내대표가 전날 회동에 선을 그은 이후 대체적으로 '당대표를 먼저 만나는 게 맞다'는 분위기로 흐른다.

원내지도부에 소속된 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효율적인 차원에서 보면 대통령실의 제안을 수용하는 게 타당할 수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관례상으로 맞지도 않고, 계파 갈등을 봉합해야 하는 상황에서 분란만 더 야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친명(친이재명)계 한 의원도 통화에서 "윤석열 정권의 민주당 갈라치기의 시작"이라며 "박 원내대표의 판단이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 원내대표가 협치의 물꼬를 터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한 라디오에 나와 "저는 대통령이 이재명 대표 단독으로, 혹은 김기현 대표와 함께 만나서 정국을 풀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를 저렇게 사법적으로 옭아매고 있는 상황에서 만남이 자연스럽겠나"라며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면 양당의 원내대표라도 대통령이 만나서 야당과 대화해야 한다. 저는 애초부터 이런 주장을 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마 그렇게 되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박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에 이 대표 먼저 만나는 것이 순서라고 답변한 것에 대해서는 "당 대표에 대한 예의 아니겠나. 그런 차원일 것"이라고 답했다.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간 갈등이 더 불거지지 않겠냐'라는 지적에는 "박 원내대표 당선이 소위 비명의 지지만 갖고 된 것은 아닐 것"이라며 "대통령과 여야 원내대표들이 대화하는데 친명, 비명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겠나.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 "우리 당의 구성원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고 당연히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서도 '사법리스크'가 있는 이 대표보다 원내대표 회동을 먼저하는 게 낫다는 입장이다.

김정재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한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지금 이 대표를 만난다는 건 그림이 어색하고 맞지도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당 원내대표가 새로 선출된 것을 기점으로 '정치의 복원' 등 좀 더 많은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용호 의원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박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의 제안을 거절한 것을 두고 "정말로 귀한 초청장을 쓰레기통에다가 버리는 우를 범하지 않았는가"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이어 "국회를 끌어가는 것은 원내대표단이기 때문에 이번에 윤재옥 원내대표도 새로 됐고 또 박광온 원내대표도 새로 됐기 때문에 얼마나 좋은 기회겠느냐"라고 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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