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홀딩스, 印尼서 전기차 年100만대분 니켈 직접 생산

이차전지 소재원료 자급력 강화
5900억 투자 2025년 상업 생산
광양에도 고순도 니켈공장 지어
포스코퓨처엠, 1조7000억 투자
포항에 양·음극재 공장 추가건설

박용선 경상북도의회 부의장, 이달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 천 쉬에화 화유코발트 동사장, 이강덕 포항시장, 백인규 포항시의회 의장(왼쪽부터)이 3일 이차전지소재사업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가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국내외 거점에 생산 공장을 신·증설해 이차전지소재 원료의 자급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밸류체인을 선제적으로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인니에 '전기차 100만대' 니켈 공장

포스코홀딩스는 인도네시아에 니켈제련공장을 신설한다고 3일 밝혔다. 니켈을 해외 원료 산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것은 국내 기업 중엔 처음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총 4억4100만달러(약5900억 원)을 투자, 2025년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포스코홀딩스의 니켈제련 공장은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 웨다베이 공단에 들어선다. 연간 5만2000t(니켈 함유량 기준) 수준의 니켈 중간재(니켈매트)를 생산한다. 전기차 1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양이다. 니켈제련 공장은 니켈을 함유한 광석을 녹여 이차전지소재에 사용하기 위한 니켈 중간재를 생산하는 것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과 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원료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따라 니켈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안정적인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확보해 그룹내 이차전지소재 원료의 자급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라며 "인도네시아 니켈제련공장 투자로 니켈 중간재의 효율적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니켈 광산 및 제련사업 합작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그룹은 국내에서 고순도 니켈을 생산하는 연산 2만t 규모의 이차전지용 고순도 니켈공장을 광양에 건설 중이다. 원료인 니켈 광석은 뉴칼레도니아 원료법인 NMC에서 공급받는다. 또 지난 2021년에는 호주 니켈 광산·제련 업체인 레이븐소프 지분 30%를 인수, 호주산 니켈 공급망을 확보했다. 전남 광양에 있는 포스코HY클린메탈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및 중국 절강화포의 전구체 생산 등을 포함해 2030년까지 니켈 22만t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포항엔 전구체·음극재 공장

포스코퓨처엠은 포항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양극재용 전구체와 음극재 생산 공장을 증설한다.

이날 포스코퓨처엠은 중국 화유코발트, 경상북도, 포항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식에서 김준형 포스코퓨처엠 사장은 "원료부터 최종 제품 생산까지 밸류체인을 고도화해 고객사의 요청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퓨처엠은 세계 최대 코발트 생산기업 화유코발트와 합작사를 설립한다. 약 1조2000억원을 투자, 배터리용 양극재의 중간소재인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건설한다. 공장은 2027년까지 포항 블루밸리산단 내 26만7702㎡ 부지에 들어선다.

포스코퓨처엠은 화유코발트와 포항 영일만 일반산업단지에 건설 중인 연산 10만6000t 규모 양극재 생산기지와 연계한 니켈-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 클러스터를 완성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까지 양극재 생산능력 61만t, 전구체 44만t으로 확대한다. 전구체의 자체 생산비율도 14%에서 73%까지 끌어올린다.

여기에 약 5000억원을 투자, 포항에 음극재 생산공장도 추가 건설한다. 포항 블루밸리산단 내 19만9720㎡ 부지에 2025년까지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현재 세종에서 7만4000t의 천연흑연, 포항에서 8000t의 인조흑연 음극재를 양산하고 있다. 향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생산능력을 2030년 32만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그룹은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전남 광양에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리튬 가공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홀딩스는 광양율촌산업단지 47만9000㎡ 부지를 확보했다. 이곳에 리튬 가공 공장과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공장을 증설, 2025년 준공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