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발로 차 안와골절…태안판 ‘더글로리’ 학폭 영상 SNS 유포

이혜진 기자 2023. 5. 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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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에서 여중생이 후배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스타그램

충남 태안에서 여중생이 후배를 폭행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한 인스타그램 계정에서 유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충남 태안경찰서는 지난달 30일 태안의 한 지하주차장에서 후배인 A(14) 양의 얼굴과 등을 발로 차는 등 폭행한 혐의로 B(15) 양을 입건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인스타그램의 한 계정을 통해 당시 폭행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공개됐다. 계정 운영자는 “충남 태안 여중생 학폭사건 익명제보한다”는 글과 함께 이 영상을 올렸으며, 가해자의 나이와 피해자의 현재 상태 등도 적었다.

영상에서 B양은 A양의 머리채를 잡아 바닥으로 넘어뜨렸다. 이후 B양은 바닥에 쓰러져있다 일어나려는 A양의 얼굴 부근을 발로 한차례 세게 찼다.

또 다시 쓰러진 A양은 머리를 감싸 안고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고, B양은 A양의 등을 한 차례 더 찼다. B양이 A양의 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려 하자 A양이 일어나 앉았고, B양은 다시 A양의 얼굴 부근을 발로 찼다.

이후에도 B양은 겨우 앉아 있는 A양에게 다가가 머리를 손으로 한 차례 쳤고, 수차례 폭행을 당한 A양이 B양 앞에 무릎을 꿇는 장면에서 영상이 끝난다.

B양이 A양을 폭행하는 동안 현장에 있던 다른 여학생은 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현장에는 이를 영상으로 촬영한 인물까지 총 4명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당한 A양은 안와골절로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평소 알고 지내던 사이로, 각자 다른 중학교를 다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양 등 현장에 있던 중학생들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태안경찰서 관계자는 “피해자와 가해자의 신원이 특정됐으며, 차례로 조사할 예정”이라며 “가해자가 촉법소년이 아니므로 조사를 통해 형사 처벌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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