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도박" 신고에…야산 돌며 '억대 도박판' 일당 검거

TJB 김철진 2023. 5. 3.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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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밤 야산에서 억대의 도박판을 벌인 '산 도박'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농협 주차장 등 공터에 모이면, 운영자들이 참여자를 선별해 야산에 설치한 천막에 안내하는 방식으로, 지난 2월부터 매일같이 서산과 아산, 예산 등 충남 10개가 넘는 야산에서 장소를 바꿔가며 억대 도박판이 펼쳐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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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일 밤 야산에서 억대의 도박판을 벌인 '산 도박'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단속을 피하기 위해 충남 지역 야산 10곳을 옮겨가며 매일 같이 운영했는데,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손님들 사이에서 한판에 최대 수천만 원의 판돈이 오갔습니다. 남편의 신고로 경찰이 현장을 급습해 보니 도박 참가자들의 절반 이상이 중년 여성들이었습니다.

김철진 기자입니다.

<기자>

어두운 밤, 경찰들이 불빛을 따라 산속을 걷습니다.

그리고 들이닥친 산골 속 한 천막,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있어!]

참가자 수십명이 혼비백산해 도망쳐 보지만, 텐트를 감싼 경찰에 모두 붙잡힙니다.

[단속 경찰 : 지금부터 여러분은 도박 개장 및 도박 참여 혐의로 현행범 체포합니다.]

지난달 25일, 충남 당진의 한 야산에서 천막을 치고 불법 도박장을 연 운영자 6명과 참가자 50명으로 압수한 금액만 1억여 원이나 됩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참가자들이 농협 주차장 등 공터에 모이면, 운영자들이 참여자를 선별해 야산에 설치한 천막에 안내하는 방식으로, 지난 2월부터 매일같이 서산과 아산, 예산 등 충남 10개가 넘는 야산에서 장소를 바꿔가며 억대 도박판이 펼쳐졌습니다.

경찰의 망을 보는 '문방'부터, 도박장 내 다툼을 해결하는 '병장'까지 체계적인 역할 분담 속에 마을 주민과 땅 주인도 모르게 산골 한 가운데서 억 단위 도박판이 벌어질 수 있었습니다.

[김경환/충남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장 :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하여 심야 시간대 인적이 드문 야산 10여 곳을 미리 선정하고 매일 다른 장소에 천막을 설치하고 도박장을 개장하였으며….]

아내가 도박에 빠졌다는 남편의 신고로 시작된 경찰 수사 결과, 붙잡힌 도박 참가자 절반 이상은 40·50대 중년 여성이었고 도박 전과가 있던 이들도 80%를 넘겼습니다.

당진 지역 조직폭력배인 40대 A 씨를 중심으로, 과거 도박을 하며 알게 된 운영진들은 판돈의 10%를 운영 수수료로 챙기며 기업형 도박장을 운영했습니다.

경찰은 운영자 등 3명을 구속, 참가자 등 53명은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4명을 쫓고 있습니다.

경찰은 지역조폭 행동대장이 운영진으로 참가한 만큼 조직폭력배의 개입 정도 수준과 형법상 범죄 단체 조직 혐의 적용도 검토 중입니다.

(영상취재 : 박금상 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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