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현지법인 순이익 전년 대비 '반토막'…25곳은 적자

작년 현지법인 순이익 1억2380만 달러…56.9% 감소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들의 현지법인 순이익은 1억2380만 달러(1569억 원)로 전년(2억8760만 달러·약 3645억 원) 대비 56.9% 감소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박경현 기자] 지난해 증권사 해외 현지법인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반토막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법인이 진출한 주요국 증시 부진이 원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증권사들의 현지법인 순이익은 1억2380만 달러(1569억 원)로 전년(2억8760만 달러·약 3645억 원) 대비 56.9% 감소했다.

60개 해외 현지법인 중 35개 사는 이익을, 25개 사는 손실을 기록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14개국 중 베트남, 미국 등 11개국에서 1억5580만 달러의 이익을, 태국과 싱가포르 등 3개국에서 3200만 달러의 손실을 냈다.

지역별 순이익 규모는 미국이 5730만 달러로 가장 컸다. 이어 베트남(5690만 달러), 홍콩·영국(1060만 달러), 중국(840만 달러), 인도(430만 달러), 브라질(410만 달러) 순이었다. 반면 태국은 2770만 달러 손실을 기록했고, 싱가포르와 미얀마가 각각 42만 달러, 10만 달러씩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주요국 증시 부진으로 위탁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면서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점포별 주식매매이익이 줄었고, 해외법인 설립 초기단계인 곳은 영업이 부진한 영향도 있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기준 14개 증권사가 14개국에 진출해 현지법인 60개, 사무소 12개 등 72개 해외점포를 운영 중이다.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14곳) △한국투자증권(11곳) △NH투자증권(8곳) △신한투자증권(7곳) 순으로 많았다.

진출 지역별로는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 점포가 56곳(7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미국 11개(15%), 영국 4개, 브라질 1개 순이다. 최근 5년 동안 중국, 홍콩 점포 수는 감소하고 인도네시아,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지역 진출이 확대됐다.

금감원은 "해외 현지법인 순이익이 크게 감소했으나 증권사 14곳의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 현지법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5.3% 수준에 불과해 건전성과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증권사의 해외 진출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한편 해외 진출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리스크(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파악하는 등 모니터링 체계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pkh@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