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만 잘 넘겨달라”던 이용준, 와이드너 공백 지운 이 보다 더 강한 잇몸
지난달 12일 창원 KT전, 강인권 NC 감독은 선발로 내정한 이용준(21)에 대해 “더도 말고 5이닝만 잘 막아줬으면 좋겠다. 1회만 잘 넘기면 괜찮지 않겠느냐”고 했다.
강 감독의 예상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이날 이용준은 1회에만 안타 3개를 맞고 폭투에 볼넷까지 허용하며 고전했다. 1실점으로 간신히 이닝을 마무리하긴 했지만, 이용준이 마운드에서 오래 버티기는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1회를 1실점으로 막은 이용준은 남은 4이닝을 거짓말처럼 호투하며 시즌 첫 등판에서 선발승을 거뒀다. 그리고 이후 3차례 선발등판에서도 호투를 이어갔다. 외국인 선발 테일러 와이드너의 부상 이탈로 갑작스럽게 선발 역할을 맡았지만, 안정적인 투구로 선발 한 축을 든든하게 맡아주고 있다. 이용준은 직전 한화전 등판 5이닝 무실점 투구까지 더해 시즌 평균자책점을 1.14까지 끌어내렸다.
강 감독이 이용준의 1회를 걱정한 데는 이유가 있었다. 이용준은 지난해 대체선발로 2차례 나왔다. 6월 SSG전 선발로 나와 1회 1사 만루 위기에 몰리며 실점했다. 7월 LG전 선발 때도 1회 실점하고, 다음 이닝 대량실점하며 2이닝만 던지고 교체됐다.
이용준은 “2번 밖에 못나왔지만, 지난해 선발로 나와서 1회부터 고생했던게 오히려 쓴 약이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시즌 초반이지만 마운드 위에서 한층 더 자신감도 붙었다. 첫 선발 이후 이용준은 이제까지 1회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제구를 가다듬은게 크게 도움이 됐다. 이용준은 “그동안엔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을 집어넣는데 급급했다면, 올시즌은 좌우 코스를 활용하고 볼과 스트라이크를 구분해서 던지는게 좋아졌다”고 했다.
이용준은 평균 140㎞ 초반대 빠른공과 슬라이더를 주로 던지는 투수다. 지난해 던졌던 슬라이더를 조금 손봤다. 지금은 커브와 비슷한 궤적으로 떨어진다. 이용준은 슬러브에 가까운 공이라고 설명했다. 우타자들이 타이밍을 잡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무기로 구사하고 있다. 지난해 좋았던 체인지업을 다시 살려서 좌타자 상대로 활용하겠다는게 당면 계획이다.
이용준이 선발 로테이션에 언제까지 남을 지는 알 수 없다. 이달 말이면 와이드너가 돌아온다. 기존 선발 자원인 신민혁, 송명기가 그에 비해 보여준 것이 많은게 사실이다. 이용준은 “당연히 선발 욕심은 있지만, 욕심을 내면 오히려 더 잘 안되더라”고 했다. 그는 “김수경 투수코치님이 항상 ‘욕심을 가지라’면서 ‘욕심을 운동으로 풀어서 더 열심히 해보라’고 말씀하신다”며 “그런 욕심을 어떻게 풀어내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용준은 “(신)민혁이 형이나 (송)명기 형 보면서 루틴이나 많이 배우고 있다. 선발 관련해서 농담도 많이 하고 장난도 많이 친다”며 “이런 경쟁도 좋은 것 같다. 서로 더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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