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예상 못했던 '거포' 한동희의 홈 대시… 롯데의 성장이 단적으로 보인다

김태우 기자 2023. 5. 3. 17: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롯데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7-4로 이기고 리그 선두를 지킴과 동시에 2008년 8월 이후 첫 9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는 물론, 2회 한동희의 홈 대시는 최근 롯데 야구가 왜 탄력을 받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1루 주자 박승욱의 스타트가 빨라 2루에서 살았고, 그 사이 3루 주자 한동희가 과감하게 홈으로 뛰어 점수를 냈다.

하지만 한동희가 KIA의 허를 찔렀고 롯데는 기분 좋게 득점을 낼 수 있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한동희는 모두가 예상하지 못한 과감한 홈 대시로 역전 득점을 만들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롯데는 2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경기에서 7-4로 이기고 리그 선두를 지킴과 동시에 2008년 8월 이후 첫 9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선발 박세웅이 다소 고전하며 5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불펜 투수들이 차례로 나와 KIA의 추격을 막아서고 승리할 수 있었다. 여기에 타선은 곳곳에서 좋은 타격을 선보이며 KIA 선발 아도니스 메디나를 3이닝 만에 강판시켰다. 전체적으로 좋은 공‧수 밸런스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날이었다.

그런데 그간 롯데 야구에서 잘 보지 못했던 주루에서의 ‘디테일’ 측면도 확인할 수 있었던 경기였다.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는 물론, 2회 한동희의 홈 대시는 최근 롯데 야구가 왜 탄력을 받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롯데는 1-2로 뒤진 2회 노진혁의 2루타, 그리고 한동희의 적시 2루타로 가볍게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자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유강남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 1사 3루를 만들었고, 박승욱이 차분하게 공을 골라 출루하며 1사 1,3루 상황이 만들어졌다.

이어진 김민석 타석이 흥미로웠다. 1B 상황에서 2구째에 김민석이 헛스윙을 했다. 1루 주자 박승욱이 2루로 뛰었고, KIA 포수 주효상이 2루로 곧바로 공을 던졌다. 그 사이 3루 주자 한동희가 홈을 파고 들어 손쉽게 1점을 얻었다. 이 점수는 결과적으로 이날 경기의 결승점이 됐다.

1루 주자 박승욱이야 언제든지 단독 도루를 시도할 만한 주력을 갖췄지만, 3루 주자 한동희는 걸음이 빠른 선수는 아니다. 리그 평균보다 아래다. 그럼에도 과감한 홈 대시로 KIA의 허를 찌른 모양새가 됐다. 어쩌면 경기장에 있었던 모든 사람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플레이였다.

서튼 감독은 3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처음부터 이중도루 사인이 난 건 아니었다. 원래 작전은 히트 앤드 런이었다. 서튼 감독은 “계속 훈련을 했었고 선수들에게 이런 상황에서 히트 앤드 런 사인이 날 수 있다고 꾸준히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즉, 히트 앤드 런으로 안타를 쳐 다시 1사 1,3루 상황을 만드는 게 플랜A였다는 의미다.

다만 이 상황에서 김민석이 헛스윙을 했고, 롯데는 곧바로 플랜B로 돌입했다. 캠프 당시 훈련을 했고, 1루 주자의 움직임을 보고 3루 주자가 홈을 호시탐탐 노리는 것이었다. 1루 주자 박승욱의 스타트가 빨라 2루에서 살았고, 그 사이 3루 주자 한동희가 과감하게 홈으로 뛰어 점수를 냈다. 플랜A가 실패한 상황에서 전체적인 판을 제대로 읽고 있었던 한동희가 롯데의 작전을 실패에서 성공으로 만든 셈이다.

사실 한동희가 뛸 것이라고 생각은 누구도 못했고, 어쩌면 롯데 벤치도 마찬가지였다. 실제 주효상도 3루를 체크하지 않고 바로 2루로 던졌다. KIA는 한동희가 3루에 머물 것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한동희가 KIA의 허를 찔렀고 롯데는 기분 좋게 득점을 낼 수 있었다. 롯데의 달라진 기동력 야구가 이 장면에 함축적으로 담겨 있었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스포티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