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알차다 … 중소운용사 ETF 인기
4개월만에 자산 1조 늘어
한화, 방산ETF 수익률 1위
신한, 월배당·소부장 뭉칫돈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KB자산운용 등의 그늘에 가려져 있던 자산운용사들이 올해 초부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 한화자산운용, 신한자산운용 등 ETF 시장에서 후발주자로 분류되는 이들 운용사는 시장 상황에 맞는 새로운 상품 출시는 물론, 높은 수익률 등을 앞세워 ETF 시장에서 점유율과 순자산총액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국내 ETF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3.89%에서 4월 기준 4.43%로 0.5%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순자산총액 역시 지난해 12월 3조527억원에서 4월 기준 4조1068억원으로 4개월 사이에 1조541억원이나 늘어났다. 한화자산운용도 점유율 1.84%에서 2.46%로 확대되며 순자산총액은 8304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한자산운용 역시 지난해 대비 점유율이 소폭 상승하며 순자산총액이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이들 세 운용사는 지난해부터 삼성자산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선두 그룹이 갖지 못한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면서 투자자들을 공략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하락장에서 대안을 제시하며 점유율을 끌어올렸다. 'ACE KRX금현물'을 비롯해 'ACE 멕시코 MSCI(합성)'와 'ACE 베트남VNS(합성)' 'ACE 인도네시아MSCI(합성)' 등 투자 피난처로 불리는 금과 신흥국 ETF에 대한 순매수세가 지난해 말 이후 꾸준히 이어졌다. 금현물과 멕시코·베트남·인도네시아에 투자하는 ETF는 한국투자신탁운용만 보유한 상품이다. ACE KRX금현물은 지난해 10월 순자산총액이 300억원대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600억원을 넘어섰고 멕시코·베트남·인도네시아 ETF 역시 지난해 12월 대비 불과 4개월 사이에 순자산총액이 500억원 이상 늘어나는 등 불안한 시기에 투자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 무위험 지표금리(SORF)에 투자하는 'ACE 미국달러SOFR금리(합성)',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 ETF 등을 잇달아 출시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올해 초 출시한 'ARIRANG K방산 Fn'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성공했다. 상장 이후 수익률은 31.5%에 달할 뿐 아니라 순자산총액 역시 140억원에서 현재 366억원으로 2.5배 증가했다. ARIRANG K방산 Fn은 올해 출시된 37개 ETF 중 수익률과 개인 순매수 부문에서 모두 1위를 차지했다. 이날 분배금이 지급된 ARIRANG고배당주의 분배율은 6.03%에 달했다. 1억원을 넣었을 경우 600만원의 분배금을 마치 배당처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지난해 월배당 ETF를 출시한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관련 ETF에 투자금이 몰리면서 처음으로 전체 ETF 순자산총액이 1조원을 넘는 데 기여했다. 지난해 6월 이후 출시한 월배당 ETF인 'SOL 미국S&P500'과 'SOL 미국배당다우존스(H)'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의 순자산은 현재 2000억원을 넘어섰다. SOL 미국배당다우존스에는 연초 이후 연금계좌를 포함해 1100억원가량이 유입되기도 했다. 올해 국내 최초로 출시한 'SOL 2차전지 소부장 Fn'의 경우에는 상장 1시간 만에 초기 상장 물량 80억원이 완판되는 등 인기를 끌었다.
[원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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