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에 여자 월드컵 중계권 안 팔아”…유럽 빅5 향한 FIFA 회장의 경고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등 유럽 5개국에 중계권료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오는 7월 열리는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대회 영상을 송출하지 않을 수 있다고 엄포를 놨다.
인판티노 회장은 3일 FIFA 홈페이지를 통해 유럽 5개국 방송사들이 중계권료로 더 큰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면서 이런 견해를 밝혔다고 BBC 등이 보도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유럽 5개국 방송사들이 남자 월드컵 중계권료로는 1억달러(약 1334억원)에서 많게는 2억달러까지 제시했지만, 여자 월드컵 중계권료로는 많아야 1000만달러를 제시했다고 금액까지 밝혔다. 최소 제안 금액은 남자 월드컵 중계권료 최대 금액의 200분의 1수준인 100만달러였다고 꼬집었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런 제안은 전 세계 모든 여성에게 면박을 주는 행위”라며 “FIFA는 헐값에 중계권을 팔지 않아야 할 도덕적·법적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FIFA는 이전에는 남자 월드컵을 포함해 다른 대회와 묶어 중계권 입찰을 진행했다가 여자 월드컵 중계권료 결정 절차를 이번 대회 때부터 따로 떼어냈다.
인판티노 회장은 중계권료 인상 제안을 요구하면서 이번 대회 모든 중계권 수익은 여자 축구에 재투자될 것이라며 중계권료 증액의 당위성을 설명했다. 그는 중계권료 수익은 전 세계 여자 축구 저변 확대에 쓰이며 각국 공영방송이라면 여성 스포츠를 장려할 의무가 있다며 중계권료 증액 제안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이어 여자 월드컵의 경제적 가치가 시청률에 비해 과소평가 되고 있다고 짚었다. 여자 대회 시청률이 남자 대회의 50~60%에 육박하는데, 유럽 5국 방송사들이 제시한 중계권료가 남자 대회의 1~5% 수준만 제시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런 주장에도 유럽 방송사들이 중계권료를 높여 제시할지는 미지수다. FIFA가 이번 대회를 통해 거둘 중계권 수익이 기대보다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개최지 오세아니아 지역과 중계권 주요 수요 지역인 유럽국들과의 시차 때문이다. 호주 수도 캔버라와 프랑스 수도 파리의 시차는 8시간이다. 호주에서 저녁부터 경기가 이뤄지면 프랑스에서는 새벽이나 아침에 경기를 봐야 한다. 여기에 대회가 유럽의 휴가철에 열리는 만큼 방송사들 처지에서도 시청자를 모으기 어려운 여건이다.
한국시간으로 7월20일부터 한 달간 열리는 2023 여자 월드컵은 기존 24개 팀에서 규모가 확대돼 최초로 32개 팀이 출전한다. 대회 기간 선수 차출 대가로 구단이 받는 보상금까지 합친 총상금은 1억5200만달러로, 4년 전의 3배가량으로 뛰었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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