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카카오, 포털 Daum떼어낸다
검색 점유율 5%대 추락
인수 9년만에 특단 결정
"카톡 비즈니스에 집중"
카카오가 '포털사이트' 사업을 하는 다음(Daum)을 별도 사내 독립기업(CIC)으로 분리하기로 했다. 향후 매각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 메신저'로 통하는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 콘텐츠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한 이후 카카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서 다음의 존재감이 점점 약해지고 있는 데다 독보적 1위인 네이버가 있는 포털 시장보다는 확실하게 우위를 점한 메신저 앱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3일 매일경제 취재 결과, 카카오는 다음을 별도 CIC로 분리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하고, 조만간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공개간담회를 열어 CIC 운영 계획을 밝힐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현재는 카카오 내부적으로 노조 등과 다음의 경영 변화에 대한 사항을 공유하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의견 수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이달 중에 출범 시점 등 다음의 CIC 독자 노선에 대한 구체안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 내부 소식에 정통한 정보기술(IT) 업계 관계자는 "다음이 CIC로 바뀔 경우 임직원들이 동요할 수 있어 사전에 최대한 충분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치려고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처우나 직급의 변화, 혹은 단적인 예로 자회사와 비교해 어떤 부분이 같고 달라지는지 등 임직원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을 충분히 이해시키는 절차가 중요한 이슈"라고 말했다.
NHN데이터에 따르면 다음의 검색엔진 유입률은 지난해 말 기준 5.4%에 그친다. 2019년 10%대에서 불과 3년여 만에 유입률이 반 토막 난 상황이다. 특히 인스타그램·틱톡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가 신흥 검색 플랫폼으로 부각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챗봇인 챗GPT까지 등장하면서 기존 검색시장의 판도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이처럼 다음의 존재감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할 때 CIC 독자 노선 출범 후에도 사업성이 떨어진다면 회사 분리 매각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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