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값 약세 일시적 현상 변동성 확대는 주시할 것"
최근 달러 약세에도 주요국 통화 중 최약체로 전락한 원화가 가치에 큰 변동성을 보이는 가운데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하루하루 변동성은 큰 걱정을 하지 않지만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에는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둔화되며 피벗(금리정책 전환) 기대감이 확산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일축했다. 3일 이 총재는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개회식을 앞두고 미국 CNBC 인터뷰에서 물가 흐름, 외환·금융시장 동향과 관련해 이 같은 의견을 밝혔다.
이 총재는 최근 원화값 하락세에 대해 일단 일시적 현상이라는 데 무게를 뒀다. 이 총재는 "4월은 전통적으로 국내 기업이 외국인에게 배당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원화가 약세를 띨 수 있지만 향후 상황은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통화스왑 필요성도 크지 않다고 봤다. 그는 "현재 원화가 받는 절하 압력은 스스로의 취약성이 원인이 아니다"면서 "통화스왑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체결하지 않는다"고 했다.
한은이 연이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 총재는 "전반적으로 세계 물가 상승은 정점에 달했지만 근원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경직적인(Sticky) 상태"라고 말했다. 이 총재도 시장의 피벗 기대감에 대해 "금리 인하 논의는 시기상조"라며 "결국 (물가) 데이터에 달려 있고 해외 주요국의 결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최근 대중국 무역 적자가 발생하는 것에 대해선 "한국이 지난 20~30년간 일본과 기술 격차를 줄이며 따라잡았듯, 중국도 한국을 따라잡을 것"이라며 "한국도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류영욱 기자 / 인천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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