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혁명시대…대학교육, 맞춤형으로 바꿔야"
"디지털 혁명이 일어나면서 지식을 전수할 수 있는 방법이 완전히 달라졌다."
3일 강원 한림대에서 열린 'AI(인공지능) 시대 한국 대학의 미래와 혁신 방안 탐색' 심포지엄에서 '디지털 문명 시대의 고등교육 패러다임 대전환' 기조발제를 맡은 염재호 태재대 총장은 우리나라 대학의 개혁 방안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염 총장은 "뉴욕타임스는 '대학은 실업자를 양산하는 공장이고, 학위는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됐으며, 시험을 보는 것은 불필요한 경쟁'이라고 언급한다"며 "디지털화가 진행되면서 지식을 디지털로 전수할 수 있어 대학이 지식을 독점한다는 개념은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염 총장은 디지털 혁명으로 인한 대학 체제의 변화에 주목했다. "21세기는 디지털 혁명에 의해 20세기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문명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제 객관적이고 세분화된 전공지식은 대학의 전통적 지식 전수 방식보다 디지털 미디어를 통해 훨씬 효과적으로 학습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21세기는 다양하고 복잡한 문제를 풀어내는 것이 업무의 주된 과제로, 단순하고 반복적인 형식지의 능력은 컴퓨터나 인공지능이 훨씬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염 총장은 고등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위해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염 총장은 "교육 중심의 학부 체제 개편과 학생 성공을 위한 맞춤형 교육이 필요하다"며 "유럽의 볼로냐 프로세스 같은 동북아 대학 연대 등 글로벌 협력과 백세 시대를 맞아 제2의 인생을 계획하는 평생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는 고등교육을 위한 획기적 투자 확대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9월 개교하는 태재대는 '동서양의 변화를 읽고 인류 공영의 미래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할 혁신적 지도자'를 육성하고자 한샘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사재 3000억원을 들여 설립한 대학이다. 기존 대학의 주입식 대형 강의 방식에서 탈피해 모든 수업은 20명 이하의 소규모 수업으로 이뤄져 다양한 상호작용과 토론학습을 하도록 설계했다. 학생들은 서울의 캠퍼스에서 시작해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도시에서 현장 중심 경험학습을 하게 된다. 이번 심포지엄은 충북대 초대 총장과 한림대 2대 총장, 한림대 명예석좌교수와 한국교육학회장 등을 역임한 원로 교육학자인 고(故) 정범모 교수를 추모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고 정범모 교수의 흉상 제막식도 같이 진행됐다.
[춘천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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