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값 치솟지만···맥 못추는 농산물 ET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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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0% 가까이 뛰며 하락장에도 쏠쏠한 수익률을 냈던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는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급등했던 농산물 가격이 1년 새 제자리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농산물 ETF·ETN의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것은 해당 상품들이 투자한 농산물 가격 자체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농산물 ETF는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던 지난해에는 연초 대비 최대 38%까지 급등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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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대두·옥수수 등 일제히 급락한 탓
유일하게 오른 설탕은 편입 비율 미미
"공급 정상화로 연내 반등은 어려워"
지난해 40% 가까이 뛰며 하락장에도 쏠쏠한 수익률을 냈던 농산물 상장지수펀드(ETF)가 올해는 손실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 등으로 급등했던 농산물 가격이 1년 새 제자리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설탕 값만이 유일하게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해당 ETF들은 주로 밀·대두 등 곡물류에 투자하는 탓에 별다른 수혜를 보지 못하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ODEX 3대농산물선물(H) ETF’는 연초 이후 지난 2일까지 10.25%의 손실을 봤다.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 ETF’와 ‘메리츠 대표 농산물 선물 상장지수증권(ETN)’도 같은 기간 5.34%, 8.62%씩 손해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12.88%의 수익을 내는 동안 거꾸로 뒷걸음질 친 셈이다.
농산물 ETF·ETN의 가격이 일제히 하락한 것은 해당 상품들이 투자한 농산물 가격 자체가 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현지 시간) 기준 시카고 선물거래소(CBOT)에서 옥수수 선물은 연초 대비 14.02% 하락한 부셸(약 25.4kg)당 5.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밀 선물(-20.28%)과 대두 선물(-5.88%) 역시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옥수수·밀·대두 선물이 KODEX 3대농산물선물(H)과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77%, 68%에 달한다.
농산물 ETF는 주요국 증시가 약세를 보였던 지난해에는 연초 대비 최대 38%까지 급등한 바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자 공급 대란에 투기 수요까지 밀려들며 농산물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특히 식탁 물가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밀 가격이 2배 가까이 올랐다.
그러다가 올해 들어 농산물 가격은 전쟁 이전 수준으로 빠르게 회귀했다. 지난해 8월부터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수출을 재개한 데다 지난 3년간 남아메리카 주요 농산물 생산국에 가뭄을 불러왔던 라니냐 현상이 사라지면서 공급이 정상화됐기 때문이다. 비료의 주 원료로 쓰는 천연가스 가격도 지난해 배럴당 최고 9달러대까지 상승했다가 최근 2달러대까지 급락하는 등 원가 부담도 줄었다.
현재 농산물 가운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는 품목은 설탕뿐이다. 원당(비정제 설탕) 선물 가격은 27일(현지 시간) 한때 파운드당 27.41센트까지 올라 2011년 1월 이후 11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으로 외식 수요가 폭증한 까닭이다.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도 설탕 선물을 15%가량 편입한 덕분에 KODEX 3대농산물선물(H)보다는 손실폭을 그나마 줄일 수 있었다.
전문가들은 연내 농산물 ETF의 가격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ETF가 주로 투자하는 밀·대두·옥수수 등 곡물의 공급 차질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이유에서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라니냐 발생 가능성은 2%대로 3년 만에 완전 소멸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급 정상화가 곡물 가격을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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