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진스 프로듀서’ 250, 7월 단독공연... 세종문화회관에 흐르는 뽕짝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이 1978년 개관 이래 가져온 대표 공연 이미지는 단연 ‘우아한 선율’일 것이다. 1984년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이곳에 왔던 세계적 거장 지휘자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의 공연이 대표적 예. 그런데 이런 공간에서 술 취한 딸꾹질이 가미된 ‘뽕짝’ 선율이 흐른다면 어떻게 될까?
오는 7월 15일, 그 장면을 직접 확인해볼 수 있다. 세종문화회관 에스(S)씨어터에서 프로듀서 겸 디제이(DJ) ‘250(본명 이호형·41)’이 여는 단독 공연 ‘아직도 모르시나요’를 통해서다. 지난해부터 세종문화회관이 시리즈 기획 공연으로 선보이는 ‘싱크 넥스트’의 신작으로 열리는 무대다.
250은 최근 인기 걸그룹 뉴진스의 프로듀서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다. ‘하입 보이’ ‘어텐션’을 비롯해 그룹을 데뷔 6개월 만에 빌보드 핫100으로 진출시킨 ‘디토’까지 뉴진스의 대표 곡들이 그로부터 나왔다.
이번 공연은 250의 첫 정규 음반 ‘뽕(PPONG)’을 처음 정식 라이브로 선보이는 단독 공연이다. 타이틀 곡 ‘뱅버스’ 등 ‘뽕짝’을 주제 삼은 전자음악곡 11개가 담겼다. 해외에선 뉴진스보다 그를 더 먼저 극찬했다. 지난해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이 음반을 “국제적 보물”이라 부르며 250의 인터뷰를 실었다. 올 초 이 음반으로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 ‘올해의 음악인’ 등 4개 부문 상을 탔다.
250은 지난해 서울 종로구 콜라텍 ‘국일관’에서 뽕짝 가수 이박사와 함께 이 음반 라이브 무대를 처음 선보였다. 옛 성인 나이트클럽이었던 국일관에 처음 와본 10대·20대들이 몰려들어 기차놀이와 함께 그의 음악을 즐기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물론 세종문화회관은 관객 연령대가 더 높고, 공연 분위기도 콜라텍과는 확연히 다를 것이다.
3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난 250은 “사실 정규 음반 발매 전인 2018년에도 뽕짝을 주제로 한 동명 공연을 연 적이 있지만 수시간 동안 뽕짝만 주구장창 틀었다가 잘 되지 않았다”며 “이번에는 콜라텍 분위기처럼 자유로우면서도, 좀 더 친절하고 편하게 음반 ‘뽕’의 라이브를 감상할 시간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올해 세종문화회관 ‘싱크넥스트23′은 250을 비롯해 국악을 가미한 얼터너티브 팝 밴드 이날치, 음악가 겸 배우 백현진, 방송 프로그램 ‘스트릿우먼파이터’로 이름을 알린 안무가 모니카와 가수 씨피카, 드래그(Drag) 아티스트 모어와 가수 이랑 등 총 12팀이 무대를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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