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특화망 사업자마저 주저…주파수 수요 대책 시급
LTE보다 이론상 20배 빠른 5G 28㎓ 주파수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전국망을 서비스하는 이동통신 3사뿐만 아니라 5G 특화망 사업자들에게도 외면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5G 특화망은 기존 통신사업자를 통하지 않고 기업이나 기관이 직접 사업 목적에 맞게 각자 구축하는 네트워크를 가리킨다. 기본적으로 저주파 대역에 비해 28㎓ 생태계 구축 자체가 미흡하다는 점이 기업들의 주파수 도입과 활용에 걸림돌이 되는 분위기다.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5G 특화망 주파수를 다른 기업에 제공하거나 자사 업무, 연구개발(R&D)에 활용하기 위해 할당받거나 지정받은 사업자는 총 21곳이다. 이 중 28㎓ 주파수를 할당받은 사업자는 네이버클라우드, LG CNS, SK네트웍스서비스, CJ올리브네트웍스, KT MOS를 비롯한 일부 대기업에 그친다. 대부분은 이보다 저주파 대역인 4.7㎓만 할당·지정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본적으로 28㎓를 활용할 수 있는 제반 장비 자체가 부족하다고 호소한다. 실제로 과기정통부에 따르면 올 2월 기준 4.7㎓ 대역에서 5G 특화망 관련 전파 인증을 받은 기지국과 단말은 각각 11개와 18개에 달한다. 반면 28㎓ 대역 기지국은 삼성전자 2개와 노키아 1개가 전부이며, 단말은 2월에 전파 인증을 통과한 에이엠솔루션즈의 3개 제품뿐이다. 5G 특화망 구축을 위해 4.7㎓ 대역 주파수만 할당받은 한 대기업 관계자는 28㎓ 대역을 신청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5G 특화망을 도입하고자 하는 사업장에서 시험할 장비가 전부 4.7㎓용이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8㎓ 주파수를 함께 할당받은 사업자들 사이에서도 해당 주파수는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8㎓는 속도가 빠른 대신 커버리지가 떨어져 안테나를 훨씬 촘촘하게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5G 특화망 구축을 위해 4.7㎓와 28㎓ 주파수를 모두 할당받은 한 대기업 관계자는 "28㎓ 대역 주파수는 설비가 고정돼 있지 않고 움직이는 공장에서는 활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며 "경제성과 범용성 면에서 4.7㎓에 비해 효용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이제라도 28㎓ 주파수에 대한 서비스 수요를 적극적으로 발굴하기 위한 전향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용희 동국대 영상대학원 교수는 "사업자들이 투자를 하고 싶지 않다기보다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으로 보인다"며 "R&D용에 한해 28㎓를 비면허 대역으로 전환해 사례 개발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우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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