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서 다시 모인 아시아... 화두는 공급망·기후변화 협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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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ㆍ지정학적 분절화를 극복하고 공정한 무역의 규칙을 다시 한번 세워야 합니다."
추 부총리는 "아시아의 회복을 돕는 열쇠는 바로 자유ㆍ개방ㆍ연대라는 보편적 가치의 공유와 긴밀한 국가 공조에 있다"며 다층적 협력 구조를 구축해야 할 분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맨 앞에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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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경호 "경제·지정학 분절화 극복해야"
기후 네트워크 거점, 서울에 설립 합의
“경제ㆍ지정학적 분절화를 극복하고 공정한 무역의 규칙을 다시 한번 세워야 합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인천 송도에 다시 모인 아시아개발은행(ADB) 회원국과 국제기구 인사들 앞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처음 대면 행사로 진행된 ADB 연차총회 개회사를 통해서다. 총회는 1년간 ADB의 활동 및 예산, 주요 안건 등을 최종 승인하는 연례 행사다.
의장국인 한국이 꺼낸 핵심 화두는 공급망 협력이었다. 추 부총리는 “아시아의 회복을 돕는 열쇠는 바로 자유ㆍ개방ㆍ연대라는 보편적 가치의 공유와 긴밀한 국가 공조에 있다”며 다층적 협력 구조를 구축해야 할 분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을 맨 앞에 꼽았다. 실제 한국처럼 수출 무역으로 먹고사는 나라의 채산성에 지정학적 갈등과 탈세계화에 따른 원자재 공급처 및 제품 수요처의 축소는 심각하게 부정적 요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날 축사에서 “반도체ㆍ이차전지ㆍ바이오 등 신산업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핵심 파트너로서 아시아 국가들과 협력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적극 참여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사정이 이런 만큼 한국 입장에서 4년 만의 대면 총회는 좋은 ‘세일즈(영업)’ 기회다. 정부는 한국 기업의 해외 프로젝트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총회를 계기로 도로ㆍ공항ㆍ항만 등 인프라(사회기반시설)와 송배전ㆍ원자력발전ㆍ신재생 등 에너지, 정보통신기술(ICT)을 이용해 교통ㆍ환경ㆍ주거 등 도시 내 문제들을 해결하는 스마트시티 분야의 유망 프로젝트 발주처 40여 곳을 초청했다. 이른바 ‘프로젝트 플라자’다.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프로젝트 △튀르키예 재건 프로젝트 △필리핀 해상 교량 건설 및 교통망 개발 프로젝트 △방글라데시 전력 에너지 효율화 프로젝트 등이 이 행사를 통해 국내 기업에 소개됐다.
주선뿐 아니다. 방기선 기재부 1차관은 이날 밤방 수산토노 인도네시아 신(新)수도청 장관을 직접 만나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수도 이전 사업 참여 확대를 위한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올해 수교 50주년인 인도네시아는 국토 균형 성장과 교통 체증 등 도시 문제 해결을 위해 2045년까지 40조 원을 들여 수도를 자바섬 자카르타에서 칼리만탄(보르네오)섬으로 옮기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방 차관은 이날 앤드루 리 호주 재무차관과도 만나 양국 정부 협의 채널인 ‘핵심 광물 공급망 워킹 그룹’과 미국 주도 다자 협의체 ‘인도ㆍ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등을 통해 공급망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자고 제안했다.
아시아 역내 기후변화 협력 주도국 위상을 단단히 다진 것은 이번 총회에서 한국이 거둔 성과다. 추 부총리와 아사카와 마사츠구 ADB 총재는 이날 개회식 전 양자 면담을 갖고 세계 기후 전문가 네트워크 거점이자 싱크탱크 기능을 할 ‘ADB-한국 기후기술허브(K허브)’를 내년 서울에 설립하기로 합의했다.
ADB와 한국 정부 인력이 파견돼 함께 일하게 될 K허브는 △세계 공공ㆍ민간 기후 전문가 간 연결 △기후 분야 ADB 사업 설계ㆍ수행 △아시아 역내 기후 관련 지식 전수와 역량 강화 등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기재부는 “기후 관련 사업을 2030년까지 1,000억 달러(약 134조 원) 규모로 늘려 기후 선도 은행(climate bank)의 면모를 갖춘다는 게 ADB 구상”이라고 소개했다.
세종= 권경성 기자 ficcion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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