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t 실뭉치 사고후...부산 초등학교 비탈길 통학로에 ‘안전지킴이’ 배치

박주영 기자 2023. 5. 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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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오전 1.7t짜리 원통형 어망제조용 실뭉치가 비탈길 아래로 굴러 내려와 길가던 4명을 덮쳐 등굣길 초등학생 1명이 숨지고 어린이와 어른 등 3명이 다쳤다. 사진은 사고가 난 스쿨존 도로 모습. /연합

비탈길이 많아 안전사고 개연성이 큰 부산지역 초등학교 50곳에 ‘통학 안전 지킴이’가 배치되고 경사가 10도 이상인 도로에 있는 스쿨존에 대해선 안전성 여부 조사가 이뤄진다.

3일 부산교육청과 부산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학생 등 4명이 사상한 영도구 초등학교 등굣길 안전사고 발생 이후 경사가 급한 도로를 끼고 있는 부산시내 초등학교 통학길에 대해 이같은 안전대책이 마련돼 시행된다.

부산교육청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어 “통학 여건이 열악하고 비탈길 등 사고 발생 개연성이 큰 초등학교 50곳에는 ‘통학 안전 지킴이’를 배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학 안전 지킴이’는 스쿨존(어린이보호구역) 안팎에서 폭넓은 통학로 안전 지도와 장애물 감시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부산교육청은 또 통학 여건이 열악한 초등학교 104곳에 지원하는 통학버스를 고지대와 급경사 지역 학교에도 지원하고 학생들에 대한 통학로 안전교육도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교육청 측은 “이밖에 스쿨존 인근 통학 위험 요소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지자체가 매년 수립하는 교통안전 시행 계획에 학교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부산경찰청은 시내 스쿨존 내에 경사가 10도 이상인 도로에 대해 위험업체나 대형 트럭 운영업체 입지 확인 등 안전성 여부를 조사한다. 경찰은 “조사 결과, 안전 사고 우려가 높은 곳에 대해선 경찰·캠코더 배치 등을 통해 대형트럭 운행 등을 단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달 28일 오전 8시 22분쯤 부산 영도구 청학동 한 초등학교 스쿨존 비탈길 도로에서 하역 작업 중 지게차에서 떨어져 100여 m 정도 내리막길을 굴러 내려온 1.7t가량의 원통형 어망제조용 실뭉치가 초등학생 3명과 30대 여성 1명 등 4명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 등교하던 10세 초등학교 여학생 1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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