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비싸지만 잘빠졌다" '광명자이더샵포레나' 흥행 성공할까
"분양가 비싸" VS "소형인데 잘빠졌다" 평가 엇갈려
"1호선, 7호선 역세권 입지"…역까지 걸어서 약 20분
[더팩트ㅣ최지혜 기자] 청약 일정 시작을 하루 앞둔 경기 광명시 '광명자이더샵포레나'의 실물 견본주택에는 평일 오전 시간에도 방문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방문객들은 소형 평수임에도 최고 6억 원에 육박하는 분양가가 높다는 평을 내놓으면서도, 가장 작은 전용면적 39㎡도 침실 2개로 구성된 설계를 장점으로 꼽았다.
3일 오전 9시 30분께 찾은 광명자이더샵포레나 견본주택에는 평일 아침이었지만 20명 내외의 방문객들이 상담을 받거나 내부를 둘러보고 있었다. 이후 점심시간에 가까워지자 방문객은 대략 50명 이상으로 불어났다. 견본주택을 찾은 한 신혼부부(30대)는 "오전 반차를 내고 잠시 들렀는데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서 놀랐다"고 말했다.
이날 방문객 가운데는 특별공급을 염두에 두고 견본주택을 찾은 실수요자들이 많았다. 30대에서 60대까지 넓은 연령층과 신혼부부, 1인가구 등 다양한 수요층이 눈길을 끌었다.
다만 견본주택을 둘러본 방문객들은 분양가가 높다고 입을 모았다. 광명시에 거주 중인 A(60대·여)씨는 "소형 평수인데도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며 "이 지역에 오래 살아오면서 개발 전 집값을 꾸준히 봤는데, 새 아파트인 점을 고려해도 확실히 분양가가 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또다른 방문객 B(30대·여)씨는 "신혼부부라도 출산 계획이 있다면 최소 74㎡을 분양받아야 할 것 같다"며 "동 배치나 학세권 입지는 마음에 들지만 분양가가 부담"이라고 말했다.
단지는 전용면적 39㎡와 49㎡ 등 소형 아파트가 각각 303가구, 393가구로 일반공급 물량의 86%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 타입은 모두 12~20평 수준이지만 일반적인 소형 아파트와 달리 침실 2개와 거실·주방·욕실을 갖췄다. 분양가는 39㎡가 3억9500만~4억5600만 원, 49㎡는 5억280만~5억9550만 원이다.
소형 아파트를 중심으로 일반분양이 이뤄지는 만큼 이들 타입에 대한 구성과 혜택이 집중된 모습이다. 일례로 전용 39㎡ 타입의 경우 중도금 무이자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전용 39·49㎡ 타입은 발코니 확장 기본형이 무료다.
전용면적 74㎡은 7억7600만~8억7830만 원에 24가구, 84㎡는 8억9750만~10억4550만 원 수준에 70가구, 112㎡는 11억3300만~13억110만 원에 19가구 공급된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도 10억 원 이상의 일반분양가가 책정된 셈이다. 분양 조건은 계약금 10%, 중도금 60%, 잔금 30%다.
이날 수요자들의 반응과 달리 분양 관계자는 추후 공급될 예정인 광명 뉴타운 일대 아파트보다 이번 광명자이더샵포레나 분양가가 높지 않을 것이란 견해를 내비쳤다. 분양 관계자는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광명 뉴타운 내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은 첫 단지로 공급되면서 분양가가 높다는 의견이 많다"면서도 "최근 공사비가 꾸준히 오르고 있고 추후 이 일대에 들어설 단지들이 이보다 합리적인 분양가로 공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교통 여건에 관한 의견은 엇갈렸다. 단지 인근에 1호선 개봉역과 구일역, 7호선 철산역이 있지만 모두 도보 이용시 15분 이상 소요된다. 철산역의 경우 단지 내에서 비교적 가까운 동에서 출발해도 도보 25분가량 이동해야 한다.
분양 관계자는 "단지에서 가장 가까운 1호선 구일역까지 도보 7~10분 정도 걸린다"고 설명했다. 반면 기자가 실제 본 단지 301·302동 위치 인근에서 지도 애플리케이션에 구일역까지 도보 이동시간을 검색하자 최단 13분에서 최장 21분이 걸릴 것이라고 나왔다.
현장에서 만난 방문객들은 "개봉역을 이용하면 급행열차를 탈 수 있어 편리할 것 같다", "버스를 타면 7호선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반응과 "단지 안쪽 동에서는 가장 가까운 구일역도 도보로 15분 이상 걸릴 것 같다", "30평대 동은 1호선까지 도보로 20분 넘게 걸릴 것", "역까지 버스를 타고 가면 역세권이 아니지 않냐" 등의 견해도 있었다.
또 분양권 전매나 임대를 고려한 투자수요도 많다는 게 분양사 측 설명이다. 분양 관계자는 "단지와 인접한 가산디지털단지로 출퇴근하는 1인가구를 임차인으로 두거나 정부가 전매제한 기간을 1년으로 단축해 분양권을 매매하는 등 투자를 고려하고 방문하는 이들도 많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 위축으로 1순위 내에서 완판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실수요와 투자수요가 겹치면서 완판에는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단지는 서울시 구로구·금천구가 인접해 있어 서울디지털산업단지(구로디지털단지·가산디지털단지)로 출퇴근이 용이한 편이다.
한편 광명자이더샵포레나는 GS건설·포스코이앤씨·한화 건설부문 등 3개 건설사가 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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