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美 문건 유출 사전정보 못 받아…모두가 피해"

김난영 특파원 2023. 5. 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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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불거진 미국 정부 기밀 문건 유출 사태에 관해 입을 열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뷰에서 문건 유출을 두고 "확실히 나쁜 이야기"라며 "우리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WP는 이와 관련, 문건 유출이 우크라이나와 미국에 긴장을 유발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답변은 "자신의 사적인 감정으로 미국의 전쟁 지원에 해를 미칠 가치가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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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美와 관계 영향 두고는 "국가 위험에 못 빠뜨려"

[서울=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체르노빌 원전 사고 37주년인 4월26일(현지시간) 수도 키이우에서 열린 추모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에게 헌화하고 있다. (사진=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제공) 2023.04.27.

[워싱턴=뉴시스]김난영 특파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불거진 미국 정부 기밀 문건 유출 사태에 관해 입을 열었다. 유출이 양국 모두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취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뷰에서 문건 유출을 두고 "확실히 나쁜 이야기"라며 "우리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앞서 유출된 미국 정부 기밀 문건에는 러시아 상대 우크라이나의 반격 계획을 비롯해 무기 현황, 현재 전황에 대한 미국 정부의 평가 등이 담겼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 불쾌할 수 있는 부분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출을 두고 "이는 백악관의 평판에 도움이 되지 않으며, 미국의 평판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했다. 아울러 "나는 백악관이나 국방부로부터 (문건과 관련해) 사전에 정보를 받지 못했다"라고도 설명했다.

이와 관련,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자신 카운터파트인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지난달 문건 유출 논란이 불거진 이후 통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WP는 익명을 요구한 한 당국자를 인용, 당시 블링컨 장관과 쿨레바 장관 간 통화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무장관 회의에 관해 논의하기 위한 일정이었다고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다만 이번 유출 사태가 미국과의 신뢰에 영향을 미쳤느냐는 질문에는 "우리 국가를 위험에 빠뜨릴 수 없다"라고 말을 아꼈다. 이어 "솔직히 말할 수 있는 자리에서 나는 그렇게 한다. 하지만 위험이 크다"라고 말했다.

WP는 이와 관련, 문건 유출이 우크라이나와 미국에 긴장을 유발했으며, 젤렌스키 대통령의 답변은 "자신의 사적인 감정으로 미국의 전쟁 지원에 해를 미칠 가치가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라고 평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게 푸틴(러시아 대통령)에 대한 나의 전쟁이라면, 전장에 우리 둘밖에 없다면 나는 모두에게 그들에 대한 나의 생각을 말할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우리 모두에게는 책임이 있다"라고 했다.

이날 인터뷰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첫 탄핵소추 사유가 됐던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에 관한 언급도 나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젤렌스키 대통령에 조 바이든 현 대통령 조사를 압박한 정황이 담긴 문건이 유출된 사건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와 관련, "(당시 유출이) 조작이었는지 사고였는지 알지 못한다"라며 "내가 왜 알아야 하는가"라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아울러 당시 자신이 대화 내용 출력에도 동의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WP는 이와 관련, 젤렌스키 대통령이 인터뷰 중 문건 유출에 관해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그는 문건 유출이 결국 중요한 순간 러시아에만 도움이 되는 'TV 쇼'라는 의견도 내비쳤다고 한다.

한편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른바 '봄철 대반격'과 관련해서는 "일부는 과장이고 일부는 스캔들"이라며 "어떤 방향으로건 그에 앞서 우리 적에게 정보를 주는 것은 우리에게는 확실히 해가 된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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