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기술동맹, 반도체·배터리 넘어 수소로
양국, 청정수소 경제 협력 시동
韓정부의 속도감 있는 정책 기대
합작 파트너 SK E&S와 亞 공략
韓설립 기가팩토리 규모 첫 공개
200㎿급 수전해 설비와 함께
같은 규모 발전용 연료전지 생산
"한미 기술동맹은 반도체·배터리를 넘어 수소로 확대될 겁니다."
미국 최대 수소 기업 플러그파워 공동설립자이자 이사회 의장인 조지 맥너미가 이번 한미정상회담 기간 중 열린 미국 기업 투자신고식에 참석한 후 매일경제와의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플러그파워는 SK E&S와 함께 총 1조원을 투자해 내년 한국에 수소 기가팩토리를 착공할 예정이다. 맥너미 의장이 국내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맥너미 의장은 이번에 한미 양국이 수소 등 에너지를 중요한 의제로 다룬 점을 주목했다. 그는 "한미 양국 간에 처음으로 청정수소에 대한 진지한 논의가 이뤄졌다"며 "청정수소 경제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업·국가 간 강력한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협력을 토대로 청정수소 경제와 산업이 더욱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정수소란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CO2)를 배출하지 않거나 극소량만 배출하는 수소다. 수소는 화석연료와 천연가스를 이용해 만든 그레이수소(부생수소), 그레이수소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CO2를 포집해 저장·활용한 블루수소,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생산한 그린수소 등으로 나뉜다. 현재 국내에서는 어떤 수소를 청정수소로 정할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에서 성공적인 수소 사업의 모델이 나오기 위해서는 정부의 속도감 있는 정책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 맥너미 의장은 "한국에서 청정수소에 대한 합의가 빨리 이뤄져야 글로벌 기업도 불확실성이 사라져 투자에 속도를 낼 수 있다"며 "수소산업의 목표를 경쟁국 대비 뒤처지지 않는 수준으로 설정하는 게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현재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통해 수소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며 "미국은 수소를 반도체·배터리와 함께 핵심 산업으로 보고, 글로벌 주도권을 잡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국이 글로벌 수소산업에 빠르게 올라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맥너미 의장은 한국의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될 제품 규모를 처음 공개했다. 그는 "200메가와트(㎿) 규모의 수전해 설비, 200㎿ 상당의 발전용 연료전지, 그리고 1000대 규모의 모빌리티용 연료전지를 2025년부터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는 올해 국내 수소발전 입찰 시장 규모로, SK E&S에 따르면 향후 시장 여건에 따라 증설도 가능하다.
또 제품 생산 공장 외에 별도로 들어서는 수소 기술 연구개발(R&D)센터는 '기술 개발의 거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맥너미 의장은 "수소는 향후 드론, 선박, 항공 등 차세대 모빌리티에 적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R&D센터를 운영해 다양한 영역에서의 상용화를 위한 기술 개발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의 지리적 위치, 인적 자원, 풍부한 사업 경험 등을 고려할 때 수소 사업 허브로서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예일대에서 문학사를 전공한 맥너미 의장은 주로 신흥 테크 기업과 에너지 기술 기업의 설립자, 멘토, 이사회 멤버로 재직했다.
[이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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